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자신을 다스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토록 경건했던 다윗도 자신을 잘 다스리지 못해 간음죄와 살인죄를 범했습니다. 그는 수많은 백성을 다스렸지만 자신의 욕망을 다스리지 못했습니다. 다윗은 수많은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패배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을 잘 이끄는 지도자였지만 자신을 잘 이끌지 못했습니다. 물론 다윗의 한 순간의 실패를 가지고 그의 전 생애를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윗의 실수를 우리의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것처럼 우리 인생에 반갑지 않은 손님처럼 찾아오는 시련을 이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더 어려운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욕망을 이기는 것입니다. 물론 욕망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욕망을 없애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미숙한 기도입니다. 식욕과 성욕과 성취욕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요, 사람을 움직이는 동력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경계를 넘어설 때 문제가 됩니다. 과욕, 과식, 과로는 선을 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부라는 선을 넘어선 성욕은 탐욕입니다. 조절이 안 될 만큼 음식을 탐하는 것을 식탐이라고 합니다. 또한 지나친 성취욕은 모든 것을 성과 위주로 평가하게 되고, 쉬지 않고 일하는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우리는 나태를 경계해야 합니다. 나태 때문에 방종에 빠질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너무 과로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쉬지 않고 계속해서 일만하는 삶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이 아닙니다. 그것은 노예의 삶입니다. 노예는 쉼이 없습니다. 일하지 않는 노예에게는 채찍이 가해집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종살이할 때 그들은 쉬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바로의 채찍이 무서워 일했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에서 이끌어 내어 광야에서 반복해서 가르치신 것은 안식이었습니다. 노예에게는 안식이 없지만 하나님의 자녀에게는 안식이 있습니다. 우리가 쉬지 않고 일만 한다면 스스로 자녀가 아닌 노예의 삶을 선택한 것입니다. 안식은 하나님의 원리입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것처럼 쉬지 못하면 짜증이 납니다. 쉽게 화를 내게 됩니다. 탈진하게 됩니다. 지나친 성취욕은 자기 착취와 자기학대로 이어집니다. 그것 자체가 폭력이 됩니다. 쉬지 않고 일만 한다면 스스로에게 폭력을 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을 잘 다스리기 위해서는 적절한 안식이 필요합니다. 일에 중독된 사람들 가운데 과도한 스트레스를 너무 쉽게 풀려다가 죄악에 빠져드는 것을 봅니다. 일은 중요하지만 일중독은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을 잘 다스리기 위해서는 자신을 잘 알아야 합니다. 인간의 본성을 잘 알아야 합니다. 자신을 다스린다는 것은 자신의 욕망을 다스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을 다스린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다스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욕망은 우리의 생각과 더불어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생각하는 훈련을 잘 해야 합니다.

자신을 다스린다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분노, 좌절감, 절망감, 무력감, 두려움, 혼돈스러움, 그리고 불안과 같은 감정을 잘 다스릴 줄 알아야 합니다. 사람에게 감정은 너무 중요합니다. 감정은 우리 전 존재를 흔드는 울림과 같습니다. 우리는 생각을 따라 행동하기보다 감정을 따라 행동할 때가 많습니다. 어떤 물건을 사거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생각보다 감정에 의존하는 것을 봅니다. 하지만 감정을 너무 신뢰해서는 안 됩니다. 감정은 시시 때때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균형이 필요합니다. 어떤 감정을 느끼시면 조용한 시간을 갖고, 그 감정의 원인을 살펴보도록 하십시오. 자기 감정을 조용히 바라보며 그 감정의 원인을 파악하고, 감정의 흐름을 이해하도록 하십시오. 자신의 감정을 살핀 후에는 말씀으로 그 감정을 다스리도록 하십시오.

자신을 다스린다는 것은 자신의 뜻을 다스려 하나님의 뜻을 좇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의 원함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원함을 좇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기도를 통해 자신을 잘 다스리신 진정한 승리자이셨습니다. 기도와 금식은 자신을 잘 다스릴 수 있는 큰 능력입니다. 예수님은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먼저 기도와 금식을 통해 자신을 살피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뜻을 살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좇으셨습니다. 사순절 기간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묵상하는 기간입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에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와 금식으로 자신을 잘 다스리도록 하십시오. 무엇보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이루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