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봉사단 23명이 탈레반 세력에 납치되는 엄청난 사건이 발생하여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들 한국인들은 고아원과 유치원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며 그들에게 노트 연필 치약 비누 등 생필품을 선물로 전달하고자 카불에서 칸다하르로 이동하는 도중에 납치된 것이라서 더욱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처음에 이들이 요구한 것은 한국군의 철수였다. 어찌하든지 이들을 살려서 가족들의 품에 안기게 하고자 한국 정부는 즉각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들은 말을 바꾸어 한국인 23명과 아프가니스탄 교도소에 수감 중인 탈레반 고위 지도자들을 교환하자고 요구해 왔다. 그래서 한국 정부는 급히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관계자들과 회동을 가지고 그들의 공직자 회의에 같이 참석하여 대책을 강구하는 등 석방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 3월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이탈리아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탈레반의 죄수-인질 맞교환 요구를 받아들일 것을 설득했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시도는 성공해 15일만에 탈레반에 납치됐던 자국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의 현지 주재 특파원인 다니엘 마스트로자코모 기자가 무사히 석방 되었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인하여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테러범들과 협상했다”는 이유로 국제사회의 맹비난을 받아왔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렇게 테러범들의 요구를 들어주다 보면 한 사건은 해결될지 몰라도 다양한 테러범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또 다른 테러들이 끊임없이 일어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테러범들의 요구에 쉽게 응답을 못하고 그들이 제시한 시간을 넘길 것이라고 예상했던 대로 테러범들과 협상은 절대 없다는 원칙을 천명했다. 그러면 자연히 테러범들은 자신들의 지도자를 석방시키기 위해서 한국 정부를 압박할 것이며 예상대로 그들은 계속 시간을 연장하면서 한국 정부와 직접 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에 수감되어 있는 탈레반의 지도자들을 석방시켜줄 권한이 없다. 그저 외교적으로 간곡한 어조로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 전부다.

이 같이 밀고 당기는 와중에 사태는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저 이 같은 어처구니없는 사태로 인하여 무고한 생명들이 다치는 일은 없어야 하겠고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눈물 뿌려 기도하고 있는 가족의 품에 전원 건강한 모습으로 안기는 것이 우리의 기도이며 소원이다.

여기서 생각하고 싶은 것은 이런 사태로 인해서 아프가니스탄의 봉사 활동이 도매금으로 정죄되고 매도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다. 그 동안의 이들의 헌신적이고 아름다운 봉사가 마치 비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의 철없는 행동처럼 폄하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다. 그들은 선한 뜻으로 했으나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사단이 이를 악용하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이런 사건들이 일어날 때마다 매스컴에서는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이며 “코란 어디에도 사람을 살해하라는 말은 없다”(7월23일 한국 00신문 사회부 기자 )는 등 이슬람의 거짓말을 그대로 홍보해 주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코란9장5절이나 8장12절을 읽어보면 이슬람을 믿지 않으면 죽이라고 되어있다. 매스컴의 사명은 진실을 보도하는 것인데 사실을 확인해 보지도 않은 채 왜곡된 정보를 그대로 보도하는 것은 매스컴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대중을 속이는 것이며 엄청난 책임이 따르는 것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다.

한 가지 더 생각해 볼 것은 정부에서 법으로 금하는 것은 가능하면 따르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법으로 방문 금지국으로 지정된 곳은 가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며 권세를 거스리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림이라(로마서13:1-2)는 말씀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봉사를 하되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함으로 원치 않는 비난을 받으며 본의 아니게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무고한 피납자들이 조속한 시일 내에 전원 무사히 귀국했다는 감격적인 뉴스를 보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이만석 이란 선교사, 한국 이란인 교회 시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