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피서의 계절. 휴가철을 맞아 저마다 바다로 계곡으로 떠나지만 에어컨 바람을 찾아 극장으로 가는 사람들도 많다. 올 여름도 극장가는 이러한 피서객들을 붙잡기 위해 시원한 영화들을 준비해놓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서핑업>. 푸른 바다와 귀여운 펭귄들을 앞세운 이 영화는 한 여름의 무더위를 날려버리기에 충분해 보인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남극의 한 촌동네인 ‘꽁막골’에 사는 코디 매버릭(샤이야 라보프)이다. 그는 여느 펭귄들과 달리 하루 종일 서핑만 탄다. 그의 꿈은 바로 최고의 서퍼 ‘빅Z’처럼 되는 것이다. 빅Z는 많은 펭귄들에게 진짜 서핑이 뭔지 보여 준 서핑의 선구자로 추종받는 펭귄이다. 코디는 빅Z처럼 되기 위해 엄마와 형의 구박을 피해 매일같이 얼음판으로 연습하지만 아직 촌동네 수준이다.

그러던 어느 날 코디는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펭구섬’에서 열리는 최대의 서핑 대회에 참가할 기회를 얻게 된다. 그는 그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자신하며 대회에 참가하고, 펭구섬에 도착하자마자 지난번 대회 우승자인 탱크 에반즈(다이드리흐 바더)와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된다. 하지만 바람 앞에 촛불처럼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버린다.

코디가 깨어난 곳은 해변가가 아닌 정글 속 쓰러져가는 어느 오두막. 그곳에서 일명 ‘아찌’(제프 브리지스)의 도움으로 정신을 차린다. 그런데 알고 보니 아찌는 다름 아닌 코디의 우상인 빅Z다. 너무나 기쁜 코디는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서 그에게 서핑을 가르쳐 달라고 한다. 하지만 그는 가르쳐 주지 않는다. ‘우승이 삶의 전부가 아니야. 서핑은 즐기는 거야’라는 말뿐.

대회 우승만을 생각하고 있던 코디는 애써 이 말을 무시하려 하지만 결국 그 말을 따르기로 하고 그에게 서핑을 배우게 된다. 어느덧 쓸만한 실력을 갖추게 된 코디, 그러나 무엇보다 서핑을 ‘즐기면서’ 타는 법을 터득하는데.

빅Z와 함께한 시간을 통해 코디는 진짜 서핑을 타는 것이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우승을 위한 서핑이 아닌 삶의 행복을 위한 서핑을 말이다.

치열한 세상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이 영화는 코디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인생의 참된 가치를 말하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