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기독교총연합회 송정명 대표회장.ⓒ본사 DB
 송정명 목사

참으로 다사다난 했던 2015년도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주변에서 지난 한 해는 유난히도 힘들고 마음이 무거운 해였다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탄식 소리를 자주 듣게 됩니다.

미국 연방대법원 판사들이 지금끼지 수 천년 동안 지켜져 내려 오던 성경적인 결혼 제도를 뒤엎고 동성간의 결혼이 합법적이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로 인해 복음적인 신앙생활을 견지해 오던 많은 크리스천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혔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매년 4천여 교회가 문을 닫고 매일 3천 5백여 명의 성도들이 교회를 떠난다는 마음 무거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기도 합니다. 매일 테러의 공포가 도처에서 꼬리를 물고 전해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불안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자연 변화를 통한 홍수, 지진, 토네이도 같은 재해와 총기류 사고도 계속적으로 일어나고 있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불안에 떨면서 매일 매일 살얼음판을 걸어 가는 심정으로 지나 왔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경제 사정도 전혀 좋지 못하기 때문에 젊은 청년들이 직장을 구하기가 힘들어 자조섞인 수저론(금수저, 은수저, 흙수저)이나 3포, 5포, 7포라는 다소 생소한 말들을 뱉어내고 본인들이 살고 있는 나라를 향해 헬조선이라고 비하시키는 풍토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내일이 어디 있냐고 절규하면서 희망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한 해가 물러가고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를 감추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됩니다.

이제 그런 마음 무거웠던 지난 2015년 한 해는 저 멀리 물러 갔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희망찬 새로운 해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하나님께서 창조하실 때부터 우리들에게 시간의 경계선을 그어 주셨다는 것은 하나님의 깊은 섭리와 뜻이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시간의 변화에 따라 마음의 각오와 다짐을 다르게 요구하고 계시기 때문에 새해 벽두가 되면 우리도 새로운 다짐으로 한 해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됩니다.

실상 2015년 12월 31일의 해 뜨는 시간과 2016년 1월 1일의 해 뜨는 시간은 별로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해 지는 시간도 거의 비슷합니다. 기온의 차이도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낮의 길이와 밤의 길이도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2015년 12월 31일과 2016년 1월 1일에 느끼는 감정의 차이는 크게 다릅니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다는 관점에서 생각도 각오도 계획도 확연하게 다르게 다가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시간의 경계선을 그어 주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새로운 기분과 다짐으로 한 해를 또 시작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심령을 잘 관찰하고 계시는 하나님께서는 구약 시대 때 지성적인 선지자로 알려진 이사야 선지를 통해서 지난 날의 아픔이나 상처는 다 잊어버리고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실 새로운 일에 대해 소망 가질 것을 촉구하고 계십니다.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적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사 43:18-19상).

지금까지의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시대 시대 마다 역사를 주관해오셨던 분은 하나님이셨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금년 한 해도 하나님께서 분명하게 주관하시고 섭리해 나가실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난 날의 아픔과 상처를 빨리 털어내고 하나님께서 새해에 우리들에게 보여주실 새로운 일에 기대감을 가지면서 소망의 닻을 올려야 할 것입니다.

금년 새해에 나 자신을 위한 계획은 어떤 것일까, 우리 가정을 위한 새로운 일은 무엇일까, 우리가 섬기고 있는 교회를 위해서는 어떤 일들을 이루어 나가시고 우리 조국이나 미국을 위한 새로운 일들은 어떤 것일까 하는 기대감을 가져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소망을 가지면서 새해를 시작하는 우리들의 바른 자세일 것입니다.

지난 날에 묶여있는 사람들은 앞으로 전진해 나갈 수가 없습니다. 1세기의 위대한 전도자요 사도로 섬기면서 가장 성공적인 크리스천의 삶을 살았다고 인정받고 있는 바울 사도는 그 당시 로마 감옥에 갇혀 있는 수인의 신분이지만 자기는 푯대를 향해 달려 간다고 고백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신앙 생활 하고 있는 성도들에게는 항상 있어야 할 것이 세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믿음, 소망, 사랑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고전 13:13).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들은 하나님께서 금년에 새로운 일을 행하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새 일이 어떤 일이 될 것인지 기대하는 소망의 날갯짓을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와 함께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실 그 새 일들을 지난 한해 동안 힘들게 살아왔던 이웃 사람들에게 사랑으로 증거하고 나누어야 할 것입니다. 매일같이 이러한 일들을 소망 가운데 기다리면서 사는 사람들은 금년 한 해 동안도 승리하는 삶을 살아 세모에 승리했다는 보고를 하나님 손길에 올려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