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총격, 도심 폭동, 테러, 내전, 전 세계에서 쏟아지고 있는 난민 등 2015년에는 슬픈 소식들이 많았으나, 세계은행 총재가 극심한 가난을 줄이기 위해 의미심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는 등 기쁜 소식들도 있었다.

그렇다. 비극과 승리 등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소식들은 어떤 것일까? 분명 기독교인들도 세계에서 발생하는 중요 이슈들에 영향을 받는다. 이 가운데 일부 이슈들은 미국 교계에서 크게 화제가 되었다.

2015년의 마지막 날을 앞두고, 주요 언론의 전형적인 방식과 다르게 기독교계에 알려졌던 이슈들을 돌아보았다. 이 5가지 뉴스에 특정한 순서는 없다.

교황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 ⓒcommons.wikipedia.org
프란치스코 교황. ⓒcommons.wikipedia.org

교황의 미국 방문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높았고, 예상대로 그는 9월 미국을 방문했다. 전체 미국인들 중 70%에게 지지를 얻은 그는 뇌성마비로 고통받는 10세 아이에게 복을 빌어 주는 등, 가는 곳곳마다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뉴스를 만들어냈다.

일부 미국 기독교인들은 이 같은 교황의 인기를 가톨릭과 기독교 간 다리를 놓는 기회로 보았다. '방황하는 가톨릭'(Roaming Catholics)의 저자이자 '페이스 다이알로그'(Faith Dialogue) 설립자인 케네스 베 박사는 "상호 이해를 강화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복음주의 교회 안에는 가톨릭 배경의 가족과 친구들을 가진 이들이 많다. 이들 중 많은 이들이 답이 없는 중요한 질문들을 가지고 있다"면서 "기독교 신앙은 교단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부활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IS의 공격 

IS가 지난 2월 이집트 콥트 기독교인 21명을 참수하기 전 위협하는 모습

근본주의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인 IS는 올해 내내 이슈가 되었다. 특별히 지난 11월 파리에서 연이어 테러가 발생해, 130여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근본주의 이슬람'(Radical Islam)의 짐 데니슨 작가는 "기독교인들이 IS를 미워하는 대신 그들의 위협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가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데니슨은 "무슬림들을 미워하기 위해 근본주의 무슬림들에게서 학습해 왔다. 이는 원래 사랑해야 하는 사람들을 두려운 대상으로 만들기 위한 사탄의 전략이다. 무슬림들을 사랑하고, 무슬림 친구들과 이웃들을 전체 무슬림 문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라"고 했다.

미국가족계획연맹 

미네소타주 세인터폴에 위치한 낙태 클리닉에서, 두 명의 여성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미네소타주 세인터폴에 위치한 낙태 클리닉에서, 두 명의 여성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미국 의료진보센터(The Center for Medical Progress)는, 가족계획연맹 임원들이 낙태아의 장기를 판매해 이윤을 남길 방법을 논의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낙태아의 세포를 연구 목적으로 판매해 이윤을 남기는 행위는 연방법에 의해 범죄로 간주됨에도 불구하고, 가족계획연맹의 낙태의사협의회 뎁 벤더리 박사는 몇몇 동료들이 낙태아를 매매해 상당한 수입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가족계획연맹 반대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일어났다. 이 가운데 브라조스 밸리 소재 반낙태 병원인 호프산부인과는, 텍사스에 있던 가족계획연맹 소속 병원을 구매해 이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했다.

호프산부인과의 트레이시 프랭크는 "이곳은 한때 약 6,400건의 낙태를 행하던 사망의 장소에서 생명의 장소로 변화됐다. 우리가 땅을 되찾고 회복시킨 것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동성결혼 합법화 

동성결혼을 미국 전역에서 합법화한 연방대법원 판결이 나온 지난 6월 26일 백악관이 이를 기념하며 성소수자 권리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조명을 밝히고 있다. ⓒtedeytan/flickr.com
동성결혼을 미국 전역에서 합법화한 연방대법원 판결이 나온 지난 6월 26일 백악관이 이를 기념하며 성소수자 권리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조명을 밝히고 있다. ⓒtedeytan/flickr.com

지난 6월 26일 미국 연방대법원은 50개 주의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 판결에 대해 일부는 반겼으나,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크게 반발했다.

이 판결은 종교 자유, 그리고 교회와 다른 기독교 기관들에 대한 효력 등의 논쟁을 불러 왔다. 기독교 지도자들은 이 판결이 선교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언론의 감시에 대응하기 위해 고심해 왔다.

난민 위기 

시리아 난민들. ©레팜(Refugees Family) 선교회 제공
시리아 난민들. ©레팜(Refugees Family) 선교회 제공

장기간 이어진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대략 43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쏟아지는 난민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국제적인 논쟁이 불거졌고, 수많은 기독교인들 역시 도움의 손길을 따라 서방으로 넘어 왔다.

미션소사이어티(Mission Society) 소속 찰리와 미키 챠스테인은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자신들의 여정을 소개했다. 그들은 "난민 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었을 때, 우리 가족들은 짐을 싸서 미니밴에 싣고 에스토니아에서 약 2,000마일을 운전해 왔다"고 했다.

난민 캠프에서의 삶은 그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그들은 "캠프에서 난민들의 눈을 볼 수 있었고, 그들도 의심할 바 없는 하나님의 아들과 딸임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우리의 모든 시각을 바꾸어 주었다"고 했다.

찰리와 미키는 "사역이 비용이 많이 들고 지치고 고통스럽지만, 소중한 자녀 한 명 한 명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과 연민을 경험할 수 있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