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종차별을 끝내자며 손을 맞잡은 로니 플로이드 SBC 총회장(좌)과 제리 영 NBC 총회장(우). ⓒSBC
(Photo : ) 미국에서 인종차별을 끝내자며 손을 맞잡은 로니 플로이드 SBC 총회장(좌)과 제리 영 NBC 총회장(우). ⓒSBC

미국에서 가장 큰 두 침례교단이 미시시피주에서 모여 인종 화합 위해 힘쓰기로 뜻을 모았다.

남침례회(Southern Baptist Convention, 이하 SBC)의 로니 플로이드(Ronnie Floyd) 총회장과 침례교총회(National Baptist Convention, 이하 NBC)의 제리 영(Jerry Young) 총회장은 '미션 미시시피(Mission Mississippi)' 주최로 지난 4일, 잭슨 컨벤션 컴플렉스(Jackson Convention Complex)에서 모여 "우리 세대 안에 흑백·인종 갈등을 끝내자"고 다짐했다.

NBC는 한때 노예였던 흑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교단이고, SBC는 노예제도에 찬성한 백인들이 중심이 돼 설립한 교단이다. 때문에 이들이 흑백 갈등 해결을 위해 만나기로 했다는 소식은 적지 않은 화제가 됐었다. 또 이번 모임을 주최한 '미션 미시시피'는 인종 간 화해를 위해 1990년에 설립된 기독교 단체다.

플로이드 총회장은 이 자리에서 "인종차별은 사탄과 그의 권세에서 온 것"이라면서 "이를 파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분열된 사회를 하나되게 할 수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라고 강조했다.

또 "인종차별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 사랑의 가르침, 인간 생명의 존엄과 가치와 신성의 가르침, 그리고 화해의 가르침에 완전히 배치되는 것"이라면서 "목회자들과 교회가 인종차별을 종식시키기 위해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하나님의 사랑은 사탄의 권세나 인종차별이라는 악보다 강하다"면서 "흑인교회, 백인교회, 라틴교회 등 인종의 교회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함께 하나로 일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 총회장은 "하나님의 섭리로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우리는 이 운동을 미국 전체에 확산시켜야 하며, 교회가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의 입술만이 아니라 삶을 통해 복음을 전함으로 이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 총회장은 "예수께서는 우리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고 하셨다"면서 "교회가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면, 세상은 어둠과 부패로 가득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 총회장은 플로이드 총회장을 친구라고 부르면서, "이 '대단한 형제' '용감한 리더'가 미국 전역의 목회자들을 이 자리에 모이도록 했다"고 치켜세우는 훈훈한 모습도 연출했다.

플로이드 총회장은 "미국에는 오직 하나의 인종밖에 없는데, 그것은 바로 인간"이라면서 "모든 인종과 국민도 아담에게서 났다"고 강조했다.

플로이드 총회장은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양쪽에서 각각 10명의 목회자들이 자리에 참석했다"며 "우리는 흑백·인종 문제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조사하기를 원해 모였다"고 말했다. 당시 이들 외에도 흑백·인종 문제 논의를 지켜보기 위해 수백 명의 사람들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이드 총회장은 모임에 대해 "엄숙하고 고통스러웠을 뿐만 아니라 희망적이고 기쁜 순간이었다"며 "나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이 하나되도록 해 주셨고, 그래서 우리는 정직하게 인종 문제에 대해 대화할 수 있었다. 주님께서 함께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또 "모인 이들은 지역 교회들에게 미국 땅에 인종의 연합을 가져오기 위해 나아가도록 권면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들에 대해 오랜 시간 동안 논의했다"며 "참석자들은 큰 희망을 갖고, 미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을 떠났다. 우리는 우리의 세대 안에 인종 문제가 끝나는 것을 보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