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종교와 삶에 대해 조사한 결과, 가톨릭교회에서 자라난 미국인들 중 약 절반이 신앙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현지시각)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또한 가톨릭교회를 떠난 52% 가운데 3/5 가량이 다시 돌아왔다.

가톨릭교회를 떠난 이들의 2/3 가량은 스스로 가톨릭교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더 이상 신앙적 정체성을 갖고 있지 않았다. 13%는 스스로를 가톨릭교인이라고 여겼으나, 종교 교리를 실천하지는 않았다.

여전히 종교 교리를 실천하고 있는 이들 가운데 약 73% 가량은 "일생을 교회와 함께했다"고 말했으며, 이 가운데 10%는 "교회를 떠나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고 했다.

퓨리서치센터는 가정에 대한 가톨릭교인들의 진보적 신앙관에 대해서도 발견했다. 다수의 가톨릭교인들은 교회를 다니지 않는 가정에서, 결혼하지 않고 함께 사는 부모, 동성결혼 커플 또는 한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도 용납할 수 있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90% 이상의 경우, 결혼한 어머니와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이들을 선호했다.

43%는 동성 커플이 아이들을 기르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고 답했다. 미국 가톨릭교인의 90% 정도는 "결혼한 어머니와 아버지가 꾸리는 가정이, 아이들을 양육하는 데 이상적인 환경"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다수가 다른 형태의 가정(한부모 가정, 이혼 가정,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동성결혼한 가정)도 아이들을 기르는 데 있어서 괜찮다고 답했다.

퓨리서치센터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국 방문을 며칠 앞두고 이 같은 분석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5%가 결혼하지 않은 한 남성과 한 여성의 동거는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으며, 55%가 동거는 성인들에게 좋은 삶의 한 형태라고, 70%가 결혼해서 아이를 갖지 않기로 한 것도 삶의 좋은 형태라로 응답했다.

많은 가톨릭교인들이 가정들을 포함한 이슈에 대해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교황은 특히 가톨릭교인들의 재혼에 대한 제약도 완화하겠는 입장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혼과 동성애에 대해 진보적인 견해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가톨릭교회는 여전히 전통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바티칸은 오는 10월 전 세계 가톨릭 지도자들과 회의를 열고, 이혼과 결혼을 비롯한 가정 문제에 대한 권고를 검토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