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초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평화 행진 개최를 추진 중인 '예루살렘 예수행진 운동(공동본부장 최바울, 문희곤)'이 본국 외교통상부와 약간의 갈등을 빚고 있다. 외교통상부에서 테러 위험 등을 이유로 행사를 만류하고 있기 때문.

'예루살렘 예수행진운동'은 지난 9일 "외교부가 최근 행사 재검토를 요청해와 평화행진 거리를 줄이고, 행사도 철저한 통제하에 치르기로 결정하고 그같은 내용의 답변서를 외교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행사 주체의 하나인 선교단체 인터콥 관계자는 "이스라엘 정부와 팔레스타인 당국의 공식 초청에 따라 열리는 이 행사가 취소되면 국제적인 망신을 당한다"며, "안전 문제를 최우선으로 생각해 행사를 추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외교부는 최근 더욱 나빠지고 있는 중동 정세를 의식하며 "주최측에서는 행사 내용을 약간만 재조정했을 뿐"이라며 행사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외교부는 이에 대한 내부 토론을 통해 12일날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으로, 외교부 관계자는 "행사 자체를 법적으로 막을 수 있는 근거는 없지만, 행사 관계자들에게 재검토를 요구하고 참가자들에게 현지상황을 알려 되도록 참가하지 않도록 언론을 통해 알리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가 지난달 말부터 재검토를 요구해오고 있는'예루살렘 예수행진 운동'은 예수원과 한국이스라엘성경연구소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지난 2000년도에도 카자흐스탄에서 비슷한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