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힐송 컨퍼런스 강사진에서 전 마스힐 처치 담임목사였던 마크 드리스콜을 제외시켜달라는 온라인 청원이 시작됐다. 

힐송 처치가 논란의 중심에 있는 드리스콜 목사를 공개 지지함으로 잘못된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온라인 청원 사이트 Change.org에는 이 청원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힐송 처치가 드리스콜 목사가 힐송 컨퍼런스에서 강연할 수 있도록 초대하는 것은 드리스콜 목사의 여성에 대한 잘못된 메시지를 지지하고 정당화시켜주는 것은 물론 그의 독단적인 행동에 대해 우려하는 이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 오후까지 서명에 참여한 네티즌들은 1,500명을 넘어섰다.

또 드리스콜 목사의 여성에 대한 발언과 관련 "그가 목회자로 있는 동안 여성을 리더요 복음전도자,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의 온전한 지체로 인정하는 복음의 메시지를 심히 약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여성 혐오 및 정서적 학대, 표절, 불법 재정 사용, 독단적 리더십 등의 논란 속에서 시애틀의 메가처치인 마스힐 처치에서 물러난 드리스콜 목사는 최근 시애틀 인근의 골드 크릭 커뮤니티 처치(Gold Creek Community Church)에서 설교하는 등 미국과 해외의 여러 행사에서 강사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본격적인 컴백 투어를 하고 있는 중이다.

온라인 청원은 드리스콜 목사가 논란에 대해 사과하기는 했지만 "계속해서 '여성화된 남성(feminised men)'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여성의 역할이 가정에서만 제한되어야 한다고 하는 등 여성에 대해 비판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ABC 방송에서는 이와 관련 드리스콜 목사는 2001년 한 설교에서 "하나님께서는 여성을 창조하셨는데, 여성은 하나님의 성기와 같은 것이다. 여성은 하나님의 성기를 잠시 빌린 것(Ultimately, God created you and it is His penis. You are simply borrowing it for a while)"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하나님의 성기를 빌리고 있는 동안, 길거리를 배회하다 살 집을 찾으려 하는 남성에게 집이 필요한 것처럼, 여성은 매우 외로울 때 남성이 가지고 노는 노리개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While His penis is on loan you must admit that it is sort of just hanging out there very lonely as if it needed a home, sort of like a man wandering the streets looking for a house to live in)"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께서는 여성을 아내가 되도록 창조하셨는데, 남성이 여성과 결혼한 후 여성을 무시하면서 하나님의 성기와 같은 여성이 남성인 당신과 다르게 지어졌다는 것을 알게 해야 되며, 그것이 바로 좋은 가정을 만드는 길(Knowing that His penis would need a home, God created a woman to be your wife. And when you marry her and look down you will notice that your wife is shaped differently than you and makes a very nice home)"이라고 했다.

온라인 청원은 모든 사람들은 용서를 받을 수 있지만 드리스콜 목사는 충분하게 사과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청원은 "우리는 사람들이 회복될 수 있고 죄에 대해 구속 받을 수 있다는 사실과 용서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온전히 믿는다"면서도 "드리스콜 목사가 리더십과 성(性)과 관련한 자신의 발언으로 상처를 준 전 마스힐 처치 리더들과 성도들의 고통을 인식하고 충분히 회개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드리스콜 목사가 마스힐 처치에서 물러난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유럽과 호주의 큰 무대에서 말씀을 전하는 것은 회개와 용서의 복음에 합당치 않은 것이며, 단지 값싼 은혜(cheap grace)로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 마스힐처치 집사인 브라이언 제이콥슨(Brian Jacobsen)도 드리스콜 목사의 컴백이 너무 이르다면서 반대 시위에 나선 상태다.

그는 최근 시애틀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드리스콜 목사는 회개하지 않았는데 벌써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려 하고 있다"면서 "그의 복귀를 저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제이콥슨과 다른 전 마스힐 처치 성도들은 드리스콜 목사의 재임 기간 동안 있었던 교회의 불법 재정 사용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