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혼자 선교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웃 교단과 교회들이 더 이상 경쟁의 관계가 아니라 협력의 관계로, 견제하고 싸우는 대립의 관계가 아니라 연합군을 만들어 영적 전쟁을 함께 해 나가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다. 각 교회들이 네크워킹 함으로 중복되는 선교가 아니라, 한정된 시간과 인원과 재정 등을 협력함으로 훨씬 더 효과적으로 선교해야 한다. 전세계적으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무슬림에 맞서, 교회 공동체를 파괴하려고 하는 안티 기독인들에 맞서 복음을 전하고 사회를 변혁시켜야 하는 문화명령을 수행해야 함이 오늘날 크리스천들에게 큰 과제로 제시돼 있다.

지난 7월 8일(주일) 뉴저지 초대교회서 진행된 뉴욕과 뉴저지의 4개 중대형 교회의 선교단체 창립은 '연합'을 통한 효과적인 선교를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기에 이들의 행보에 주목하게 된다.

이날 뉴욕아름다운교회(담임 황인철 목사), 뉴저지초대교회(담임 이재훈 목사), 퀸즈한인교회(담임 고성삼 목사), 팰리세이드교회(담임 최정훈 목사) 성도들은 한 자리에 모여 KPM(Kingdom Pioneer Missions) 창립예배를 드리고 본격적인 사역에 들어갔다.

이재훈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예배는 이준호 장로(퀸즈한인교회)의 기도, 조광호 장로(팰리세이드교회)가 성경봉독을, 뉴욕아름다운교회 남성중창단이 특송을 들려줬다. 설교는 4명의 목회자가 한 성경 구절(마태복음 28:18-20)을 놓고 공동으로 설교했다. 최정훈 목사는 '가서'를 주제로 첫 번째로 설교를 전했다. 최 목사는 "선교가 보다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는데, 4개 교회가 힘을 합치면 충분히 전문화된 선교를 펼칠 수 있다"며 "선교는 팀을 이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성삼 목사는 '제자 삼는 것이 선교의 목적이다"도 밝혔으며, 이재훈 목사는 '세례를 주라'에 대한 주제로 말씀을 전하며 전통적 교회 평가 기준과 사도적 교회 평가 기준을 설명했다. 이 목사는 "전통적 교회 평가 기준이 Attendance(출석), Building(교회 건물), Cash(헌금)이었다면, 사도적 교회는 얼마나 많은 이들을 파송했나(Apostle), 얼마나 많은 이에게 세례를 줬는가(Baptism), 건강한 소그룹이 얼마나 있는가(Cell)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황인철 목사는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구절로 설교했다. 황 목사는 "지식이 앞서가는 민족이 이 세상을 지배하게 되며 교육열이 높은 민족이 잘 산다. 그러나 하나님 없는 지식의 마지막은 멸망뿐이다. 신앙이 없는 상태에서 지식만 쌓이면 문제가 된다"며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다. 인간의 행복의 원리는 하나님 말씀 속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하나님 말씀의 능력을 경험한 자다"며 "가정이 교회가 하나님 나라가 되면 이 땅이 하나님 나라가 된다. KPM이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이뤄지는 거룩한 도구가 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어 KPM 상임이사를 맡은 최휘웅 장로(뉴저지 초대교회)가 KPM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최 장로는 "2천년이 지났는데도 왜 세상은 더 악하고 세계 인구의 1/3이 기독교인이라고 하지만 주님의 군사로서 부족한 모습이다. 무엇이 원인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는 주님의 지상명령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도명령만 강조했지, 문화 명령은 강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복음전파와 마찬가지로 사회변혁은 주님의 지상명령 중 하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 장로의 발표 요약.

▲KPM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KPM 상임이사 최휘웅 장로(뉴저지 초대교회)

KPM은 각 교회에 선교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칼빈은 신자들은 '사회변혁'의 책임이 있다고 가르쳤다. 이에 칼빈의 제자들은 문화명령(Cultural Mandate: 사회를 변화시키라는 명령)과 복음전도명령(Evangelistic Mandate: 영원구원의 명령)을 중시했다. 유명한 칼빈주의자의 목사이며 신학자인 아브라함 카이퍼는 이 말을 실천하기 위하여 정계에 입문하여 나중에는 네덜란드의 수상으로서 사회에 큰 변혁을 이루기도 했다.

현대에 와서는 1974년 7월, 빌리 그래함이 이끌던 복음주의 운동이 스위스의 로잔에서 세계복음화를 위한 국제대회를 개최하며, 교회의 총체적 선교라는 큰 틀 속에 (1)복음전도명령과 (2)문화명령이 자리 매김하게 됐다.

그러나 '전도'와 '사회참여' 사이에 균형 잡힌 견해는 83년 세계복음주의 협회의 회의의 '83 휘튼 선언문'을 통해 제정됐다. 선언문은 '악은 인간의 마음뿐만 아니라 인간의 조직들 안에도 있다. 교회의 선교는 복음의 선포와 복음이 사회에 반영되는 것을 모두 포함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복음을 전해야 하고, 사회변혁을 위해 인간의 필요와 인간에 대한 억압에 반응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교회관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Nuclear Church(핵 교회)와 Extended Church(확장된 교회)/ eekend Church(주말교회)와 Midweek(Weekday)Church(주중교회)/Chapel Church(예배당 교회)와 Workplace Church(일터교회, 직장교회)다.

이 두 가지 교회는 모두 참된 교회인 성도들의 몸인 교회다. 앞에 있는 교회는 매 주일 지역 교회에서 모이는 회중으로서 하나님의 백성. 우리들이 알고 있는 보편적인 교회이며 뒤에 있는 일터에 흩어진 성도들의 몸인 교회다.

실제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주말교회(핵교회)의 한계를 극복하고 하나님이 이미 부여하신 선교자원을 활용하기 위하여 직장교회(일터교회)개념을 도입해, 핵교회와 동일한 자격의 교회로 인정하고 이를 감당할 지도자를 주님의 '사도(전도자, 선교사)'로 훈련, 양성해 임명해야 한다. 이들은 핵 교회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함으로 본질적으로 제도적으로 하나의 교회가 되도록하며 전 교회가 년 365일 사역하며 직장교회는 현지 문화에 전적으로 동화되고 토착화와 상황화를 과감하게 수행해 나가야 한다.

교회가 특히 '확대교회'가 일찍이 역할을 했더라면 이 지구상에서 많은 인명의 살상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반성도 있다. 즉 아프리카의 우간다의 이다 아민의 폴정, 에티오피아의 멘자스투 같은 독재자들, 자이르의 부패, 나이지라아, 리비아의 끔찍한 전쟁, 르완다, 브룬디의 종족상잔 등 이 모두가 크리스천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지역에서 일어났다. 교회가 그 나라의 정치 구조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이 실망스럽다. '정치는 더러운 것이니까 정치와는 상관하지 말라'는 과거의 영적훈련 방법이 얼마나 잘못됐는가?(기도정보의 저자, Patrick Johnston 의 한탄)'

결국, 주님이 원하시는 건강한 교회, 선교적 교회, 종말론적 목적을 가진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두 교회가 조화를 이뤄 주 안에서 하나의 교회로 협력하여 주님 나라를 이 땅에 이룩하는 첩경을 가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사탄의 조롱거리가 되는 나약한 교회, 사탄의 협력자로 타락한 교회가 아니라 사탄이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는 군대처럼 깃발을 휘날리는 교회를 회복하는 것이 KPM의 목적 중 하나이다.

한편, 변화하는 세계 선교환경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슬람과 타 종교가 늘어나고 있다. 이슬람은 미국에만 800만 명이 있는 등 제 2차 대전 이후 500%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의 종교 인구는 가톨릭 10억, 개신교 6억 8천만, 무종교 8억 76만, 중국종교 3억40만, 전통민족종교 2억 20만으로 우리는 미국 내에서도·세계 속에서도 이종교·이단·무종교자들 가운데 포위된 상태다. 또한 Post-Modernism 의 영향으로 많은 이들이 교회를 떠나가고 있으며,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반서구감정 악화됐다.

KPM의 비전과 기본방향

1.Professional Mission: 우리의 생업, 직업은 무엇이든지 선교지에서 선교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빵가게, 자동차 수리소, 사진관, 컴퓨터, 영어학원 등 무엇이든지 대중 속에서 주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갈 수 있는 소중한 주님의 선교 도구가 된다.

2.Urban Mission: 지역사회, 도시, 국가, 세계를 주님의 눈으로 바라보며 중보 해야 한다. 사탄이 지배하는 도시들을 어떻게 하나님의 도성으로 만드느냐? 특별히 하나님이 도시에 세우신 교회들은 하나님의 목적이 있다. 도시를 탈환하기 위하여 교회의 연합이 필요하다. 교회가 연합한 연합 중보기도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제는 Mega Church 가 아니라, 세계를 변화시키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Meta Church가 필요하다.

21세기 개척선교는 세계의 대 도시들에 대한 선교시대다. 이미 세계인구의 50%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다. 특히 메가 도시들은 주로 개발도상국에 있다. 복음을 필요로 하는 거대한 집단이 급격히 생겨나고 있다. 초교파적인 도시 규모의 대형집회가 필요하다. 새로이 도시로 유입된 후 5년까지가 복음전도의 가장 효과적 기간이다.

3.Pioneer Mission:지역교회의 협력을 바탕으로 비영리기구 등으로 접근해야 하는 특수지역선교를 위한 베이스를 구축한다.

KPM의 창립 배경
비슷한 시기에 담임목사로 부임한 이들 4명의 목회자들은 서로 교제를 나눠 오던 중, 연합을 통한 선교에 뜻을 모으고 올해 3월 각 교회 선교담당 장로들(이준호-퀸즈한인, 이희상-아름다운, 조광호-팰리세이드, 최희웅-뉴저지 초대)이 참석한 연석회의에서 선교단체 설립이 결정됐다. 이에 각 교회들의 당회를 거쳐 선교회를 발족하게 됐다.

이들은 △교회의 벽을 넘어 초교파적으로 선교를 효과적으로 담당하기 위해 △디아스포라 한인교회의 선교적인 사명과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세대 차이를 극복하고 전 성도들의 사도화 선교사화를 위해 △지역교회가 감당할 수 없는 분야와 교단의 지역특성을 뛰어넘는 선교적 분야를 담당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사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KPM은 어떤 사역들을 펼치나
이재훈 목사는 "4개 교회가 주축이 돼 활동하지만, 조직이 안정되고 구체적인 사역의 열매를 맺게 되면 다른 교회들도 함께 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 두겠다"며 "아직은 시작단계라 구체적 전략에 대한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힌다.

이 목사는 "각교회의 선교학교 운영이나 파송 선교사 공동관리, 연합 단기선교팀 구성 등의 연합선교 활동을 진행할 것이다"며 "예를 들면 단기선교를 가는데 어떤 지역은 인력이 부족할 수도 있다. 그럴 때 선교일정을 같이 하면 성도들의 단기선교 참여의 기회도 넓어지고, 사역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에 KPM은 오는 9월쯤 4개 교회에 속한 의사·약사·간호사 등을 대상으로 선교집회를 열며 연합의료선교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KPM의 사역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있는 4개 교회 담임목사와 장로들


▲창립예배 이후 리셉션 자리에서 진행된 케익 커팅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