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연합장로교회 정인수 담임목사가 최근 한국 호남신학대학교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15일(한국시각) 명예신학박사 학위수여 기념 특별강연회에서 강사로 나선 그는 '21세기 한국교회와 디아스포라교회'를 주제로 교수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했다.
"오늘날 세계는 새로운 변화의 시대로 탈바꿈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 흩어져 디아스포라처럼 살아가는 인구는 약 2억 5천만 명이라고 보고 있다. UN보고서는 앞으로 이주가 세계적인 현상이 되는 '글로벌 디아스포라' 시대가 될 것을 예견한다. 이를 '신 유목민 시대'라고도 한다. 한국인들 역시 애틀랜타뿐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 살아가고 있으며, 한국도 이제는 '단일민족'의 이념만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생각의 지평, 사고의 지평을 넓혀 세계를 품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야 한다"고 서두를 뗀 정인수 목사는 '바울 역시 다문화, 다인종 의식을 갖고 살아간 글로벌 디아스포라였다'고 정의했다.
이어 "우리 한민족 역시 디아스포라 소명을 안고 있다. 1903년 가난과 정치적 불안정이 원인이 되어 101명의 한국 남녀와 어린이들이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이주했고, 그것이 현재 200만에 이르는 미주 한인 디아스포라의 시작이 됐다. 1905년에는 조선인이 멕시코 유카탄 지역 에니켕 노동자로 이주했으며, 1960년대 약 2만 명의 젊은 한국 남녀가 서독에 광부와 간호사로 이주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북 미주 이민, 중남미 농업이민, 해외여행 자유화, 단기선교 운동을 통해 한민족은 전 세계로 흩어지게 됐다. 전 세계 어느 곳이나 한인 선교사가 존재하지 않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들은 현지 한국 대사관 직원들보다 그 나라의 문화와 실정을 꿰뚫고 있으며, 현지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이것은 분명 하나님이 주신 축복과 경륜이 아닐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많은 이민자들이 낯선 땅에 살면서 자신들의 연약함을 체험하게 되고, 자신을 의지하기 보다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배울 수 밖에 없다고 해석한 정인수 목사는 '창의적 이탈'을 경험한 많은 이민자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 나라를 위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그 의미를 부여했다.
선교에 힘을 쏟으면서 크게 변화된 연합장로교회의 체질과 선교사 파송현황, 활발한 선교사역 등을 소개한 그는 "십 년 전부터는 교육 선교에 올인하고 있다. 아프리카 케냐 포콧 부족이라는 미전도 종족에 유치원부터 초, 중, 고등학교와 교회를 세워 800명의 아이들을 복음과 하나님의 사랑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니카라과에 역시 기독교 사립학교를 세워 복음을 전하고 있다. 멀리 나가지 않더라도 지역사회에 이미 들어와 있는 인도 타밀회중과 히스패닉회중 교회를 만들어 동역하고 있다. 해외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는 그 선교적 잠재력이 놀랍다. 거대한 선교 네트웤이 형성될 때, 이제는 보다 차분하고 전략적인 동반자로 한인 디아스포라 선교가 발전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진단하며, 신학생들 역시 '글로벌 디아스포라 사역자'로 훈련되어 쓰임 받기 되길 바란다는 기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