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USA 내 한인교회들의 연합체인 미국장로교한인교회전국총회(NCKPC) 총회장 이영길 목사가 교단의 동성결혼 수용 결정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발표하고, 교단 내 한인교회들의 연합을 강조했다.
이영길 목사는 최근 회원교회들에 발송한 이메일을 통해 “결혼의 정의가 바뀐 것이 공식화된 이 지점에서, 다시 한 번 연합하는 공동체가 되어서 교단을 위한 헐몬의 이슬이 되어야겠다”면서 “이를 위해 임원단에서는 한인총회가 하나로 뜻을 같이하게 됨을 바라는 바탕으로, 이번 교단 결정에 대한 결심과 소원을 담은 성명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영길 목사는 “공식적으로 교단의 결혼의 정의가 바뀐 후, 우리 모두 혼동과 도전이 되는 시간을 지내고 있다”면서 “저는 총회장으로 어떤 메세지를 함께 동역하는 동역자들에게 보내야 하는지 답답한 심정으로 지내왔었다. 오늘과 같은 세대에서 참 제사장의 소명을 감당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고뇌하는 마음이 가득찼었다”고 그간의 고민을 밝혔다.
이영길 목사는 “그러던 중 시편 133편 말씀을 통해서 저는 새로운 마음을 가지게 됐다”면서 “형제가 연합할 때 헐몬의 이슬은 시온에 흘러 내리게 된다. 형제가 연합할 때 제사장적 향기가 온 세상을 진동할 뿐더러 시온을 맑게, 곧 우리 NCKPC 모든 교회가 하나로 연합할 때 어느덧 우리는 제사장적 사명을 감당하게 되어 있다. 곧 헐몬의 이슬이 되어 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영길 목사는 “우리 교단의 아픈 곳을 싸매고 도리어 아름다운 향기로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어가게 할 것”이라면서 “한인교회의 제사장적 역할을 위해서 계속 기도해 주시고, 함께 교단을 위한 헐몬의 이슬이 되어 달라”고 강조했다.
교단의 동성결혼 합법 결정 이후 NCKPC 소속 한인교회들도 바빠지고 있다. NCKPC 소속 애틀랜타 한인목회자들은 지난 3월 30일 애틀랜타연합교회에서 교단의 지역 임원들과 만나, 결혼의 정의를 바꾼 교단법 개정안이 채택된 뒤 한인교회들이 당면한 어려운 상황을 설명했다.
이 면담에서 한인교회들은 교단 관계자들에게 “미국교회 혹은 한인교회 중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교회가 동성결혼을 찬성하는 노회에 속해 있다면, 그들이 원한다는 전제 하에 지역 구분을 뛰어넘어 ‘동성결혼을 허락하지 않는 미국노회나 한미노회’로 자유롭게 소속을 이전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고, 이를 지원하겠다는 답변을 얻었다.
현재 PCUSA가 채택한 결혼 정의 개정안은 개교회와 담임목회자의 신앙양심을 전적으로 보장하고 있어, 교단의 파격적인 헌법 개정에도 불구하고 개교회 목회 환경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분위기다. 이에 당분간 교단 내 초점은 “동성애 반대 교회들이 지역 구분을 벗어나 자유롭게 노회 이전을 할 수 있는가”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교단법 개정 후 아예 탈퇴하는 교회들도 간헐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