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천국 가는데 도덕과 윤리가 필요해요?"
종교개혁 당시 개신교회 교인들의 생활이 불신자들의 그것보다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임을 지적하는 루터에게, 당시의 교인들이 던진 반문입니다. '오직 믿음'을 주창하면서, 행위가 있는 믿음을 가르치는 야고보서를 "쓰레기"라고 혹평했던 루터가, 만년에 교인들에게 설교하는 것을 고통스러워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님께서도 그런 반문을 하고 계시지는 않는지요?
칼빈의 예정론과 성도견인론에 뿌리를 둔, '한 번 구원 영원 구원론자'들은 아래 구절을 근거로 "마음에 믿음으로 칭의를 얻으면 곧 영생을 얻는 것이며, 도덕적 규범을 지키지 않아도 하나님의 은혜로 반드시 천국에 가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으로 되는 줄 우리가 인정하노라"(롬 3:28)
이 말씀은 원죄를 지닌 인간의 노력으로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도덕적 규범인 율법을 지킬 수 없으며, 믿고 회개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의를 전가받아 의롭다 여기심을 얻게 됨(칭의: Justification)을 가르칩니다. 그러나 칭의는 영생으로 가는 구원의 시작입니다. 칭의를 얻는 신자는 성화의 과정을 거쳐서 영생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 성경의 통전적 가르침입니다. 우선 성경은 믿고 거듭나서 칭의를 얻은 신자는 하나님께서 주신 도덕적 규범인 율법을 지켜야 함을 가르치고 있음에 유념해야 합니다.
"그런즉 우리가 믿음으로 말미암아 율법을 폐하느뇨. 그럴 수 없느니라. 도리어 율법을 굳게 세우느니라"(롬 3:31)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나 폐하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케 하려 함이로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일획이라도 반드시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마 5:17-18)
그러면 인간의 능력으로는 지킬 수 없는 율법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요? 은혜로 주신 믿음으로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구주로 믿게 된 신자는, 성령으로 거듭나 영적 생명으로 태어납니다. 이제 이 영적 생명은 하나님의 아가페 사랑을 부음 받고 성령의 인도와 도우심으로 예수님의 사랑의 계명을 지킬 수 있게 됨으로써 율법을 지킬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육신을 좇지 않고 그 영을 좇아 행하는 우리에게 율법의 요구를 이루어지게 하려 하심이니라"(롬 8:4)
성령의 인도에 순종하는 삶은 율법의 차원을 초월하는 영적 차원의 성화의 삶입니다. 법은 이웃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를 금지시키는 데 불과한 것이나, 복음을 믿어 성령을 좇아 사는 성화의 삶은 이웃 사랑을 통해 열매를 맺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좇아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의 소욕은 육체를 거스르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의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 너희가 만일 성령의 인도하시는 바가 되면 율법 아래 있지 아니하리라"(갈 5:16-18)
유념해야 할 것은 신자라고 할지라도 육체의 욕심을 좇아 사는 자는 영벌을 거두며, 성령을 좇아 성령의 열매를 맺는 성화의 삶을 살아야만 영생을 거두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진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갈 6:8)
믿음 지상주의는 아래의 성경 말씀들을 근거로 "'의롭다 하심(칭의)'을 받은 자에게 앞으로 스스로 노력해야 할 남은 과제가 있다는 말은 전혀 비성경적 주장이다. 구원은 이미 주님이 십자가상에서 완성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롬 8:30)
롬 8:30 한 절만 떼내서 묵상하게 되면 그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로마서 8장을 전체적으로 묵상하게 되면 이런 주장이 그릇된 생각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앞 절인 롬 8:29은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로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기록하고 있음에 유념해야 합니다.
믿음 지상주의는 마음에 믿기만 하면 칭의를 얻어서 신자가 노력해야 할 일은 아무 것도 없이 영생을 얻는다고 하지만, 롬 8:29은 예정하고 택하신 목적은 신자가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본받게 하는 데 있음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마음에 믿음만으로 단번에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을 수 있습니까? 성화의 과정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지요. 그러므로 "나는 믿음으로 영생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과연 내가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있는가?"를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부르신 자는 의롭다 하시고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라고 과거형을 사용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선택한 자를 영화에 이르게 할 것까지 예정하신 것을 가르친 것입니다. 그러나 선택받은 자가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지 않으면 버림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아래의 예수 그리스도의 친언을 묵상하면 이해가 됩니다.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들을 돌로 치는 자여 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 아래 모음같이 내가 네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냐. 그러나 너희가 원치 아니하였도다. 보라 너희 집이 황폐하여 버린바 되리라"(마 23:37-38)
예정되고 선택 받아 의롭다 하심(칭의)을 받은 자에게 앞으로 스스로 노력해야 할 남은 과제가 없다는 '믿음 지상주의'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한낱 운명론으로 전락시키게 됩니다. 기독교는 결코 운명주의가 아닙니다. 로마서 8장 중의 아래 말씀을 보십시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빚진 자로되 육신에게 져서 육신대로 살 것이 아니니라.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롬 8:12-13)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며, 영으로 몸의 행실을 죽여야 살리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매일같이 회개하여 영적 순결을 유지함으로써 성령충만으로, 죄 짓지 않고 말씀에 순종하여 이웃을 사랑하는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데에 진력함으로써 영생을 얻게 된다는 것이, 성경이 통전적으로 가르치고 있는 구원 교리입니다.
<영원한 성공을 주는 온전한 복음> 저자 김병구 장로(바른구원관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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