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종의 최근 행태는 북한 對南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우민끼)'등이 선동한 내용(內容)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
'우민끼'는 김기종 테러 전날 "전쟁미치광이들을 단매에 묵사발 내려야 함(2015년 3월4일)"고 밝혔고 "(북한인권 언급 관련,) 리퍼트는 죽어 묻힐 곳도 없는 가련한 운명의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2015년 2월10일)"이라며 리퍼트 대사의 실명을 직접 밝혀 '종말'을 선동했다. 2월8일에는 리퍼트 대사에 대해 "세상물정도 모르고 헤덤비는 얼간망둥이, 쑥대우에 올라선 민충이와 같은 존재, 오바마와 일맥상통한 정치무능아" 등의 비방을 했었다. 또 다른 對南선전매체'민주조선'은 "전쟁연습과 대화는 량립될 수 없다. 동족을 반대하는 전쟁연습이 벌어지는 살벌한 분위기속에서는 신의 있는 대화가 이뤄질 수 없고 북남관계도 전진할 수 없다.(2015년 1월11일)"고 주장했다.
김기종 역시 테러 직후 "남북은 통일되어야 한다"고 외쳤고 수사 중엔 "30년간 전쟁훈련에 반대해왔다"고 밝혔다. 열흘 전인 2월24일 美대사관 기자회견 당시에는 "남북대화 가로막는 전쟁훈련 이제 그만""전쟁연습 그만 하고 남북대화 재개하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북한의 선동이 나오고 김기종 주장이 뒤를 잇는 시계열적(時計列的) 유사성도 있다. 예컨대 "또 다시 동족을 반대하난 키리졸브·독수리 북침핵전쟁연습(2015년 3월1일'조선중앙통신')"이라는 북한의 성명이 나온 다음 날 김기종은 소위 시민단체들과 함께 키리졸브·독수리 훈련 반대 성명을 발표, "전쟁가능성을 한층 높이는 민족공멸 전략(2015년 3월2일)"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선동·비방·비난과 김기종의 주요 행적을 몇 가지 비교하면 이러하다.
<北선동 직후 김기종 주장 뒤잇는 놀라운 유사성>
▲"키리졸브 합동군사연습은 위험천만한 북침전쟁연습으로 우리 혁명무력은 절대로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임(2015년 3월1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이라는 북한의 공갈 하루 뒤 "결국 훈련 끝나는 4월말까지 대화가 이뤄질 수 없는 분위기. 한반도 분위기기 동토처럼 얼어붙는 중임(2015년 3월2일 페이스북, '우리마당' 소식지)"이라는 글 작성,
▲"전쟁연습(···)신의 있는 대화가 이뤄질 수 없고 북남관계 전진은 불가능(2015년 1월11일'민주조선')"이라는 북한의 선동 한 달 뒤 "남북대화 가로막는 전쟁훈련 이제 그만, 전쟁연습 그만하고 남북대화 재개하라(2015년 2월24일)"는 요지의 기자회견 참석,
▲"5·24조치는 북남관계개선을 가로막는 장애물(2015년 1월29일 '민주조선')"이라는 북한 선동 4일 뒤 "5·24조치 해제하면 6·15선언 이행 등 모든 것 해결될 것인데(2015년 2월2일 '우리마당' 칼럼)"라는 칼럼 작성,
▲"남조선 각계에서 5·24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재개 주장(2014년 10월13일 노동신문)""10·4선언은 6·15공동선언과 더불어 통일의 가장 빠른 지름길을 펼쳐준 리정표(2014년10월3일 6·15실천 남·북·해외위윈회)"는 북한의 주장이 나온 뒤 "5·24조치 해제로서 6·15공동선언의 이행을 하자(2015년 2월2일 '우리마당'소식 글)"는 글 작성,
▲"반공화국 삐라살포 긴장 격화(···)북과 남은 10·4선언을 통해 현 정전체제를 종식시키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해나가야(2014년 10월4일 로동신문)"는 북한 주장 열흘 뒤 "전단살포와 총격전은 정전협전 한계(···)평화협정과 평화체제로 극복해야(2014년 10월13일 '우리마당'소식 글),
▲"전시작전통제전환의 재(再)연기는 괴뢰패당의 반민족적·호전적 흉계를 보여주는 것(2014년10월3일)"이라는 북한 비판 20일 뒤 "국가위상회복 위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하라(2014년 10월24일 '우리마당통일문화연구소')" 성명 발표,
▲"선제공격 위한 해병대 대규모 상륙훈련 벌려놓을 리유 없다(2014년 3월14일 '우민끼')"는 북한 선동 열흘 뒤 "한미연합 해병대 상륙훈련 중단 주장(2014년 3월24일)"기자회견 참여,
▲"韓美FTA는 침략과 약탈의 올가미(2006년 7월25일 로동신문)"이른 북한의 주장 두 달 뒤"한국과 미국의 초국적 자본을 위한 韓美FTA 협상 저지"목표로 한 韓美FTA반대 시민단체 공동본부장 참여(2006년 9월21일),
▲"PSI훈련은 반민족적·반통일적 망동(2010년 10월5일 '우민끼')"라는 북한 성명이 나간 8일 뒤 "PSI훈련은 통일을 원하는 우리 민족 요구와 정면배치된다(2010년 10월13일 '우리마당 통일문화연구소'성명)"는 성명 발표,
▲"韓美방위비 분담 협상(···) 괴뢰들은 무려 1조원 이상의 분담금을 걸머지게 됐다고 함(2013년 10월9일 로동신문)"는 북한 주장 두 달 뒤 "주한미군 주둔비 대폭삭감과 불법전용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는 시민단체 공동선언 참여(2013년 12월4일).
<목숨 걸라는 성전(聖戰) 선동>
최근 북한은 이른바 성전(聖戰) 선동도 나섰다. 지난 1일 북한은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명의로 "남조선에서 외세의 지배와 간섭을 끝장내고 민족의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애국성전(愛國聖戰)에 총궐기(總蹶起)해 나서자" 을 발표했다.
"남녘동포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성명은 "외세에 의한 자주권의 유린과 민족분렬의 고통은 이제 더 이상 참아서도 허용해서도 안 된다"고 전제한 뒤 북한이 "미증유의反美최후결사전(最後決死戰)에 진입하였다"며 소위 남녘동포들은 "反美성전(聖戰)에 총궐기(總蹶起)할 것"을 지령했다. 이를 위해 "민족적불행과 전쟁의 화근인 미제(美帝)침략군을 남녘땅에서 몰아내기 위한 거족적인 투쟁에 총궐기할 것"을 주문했다.
또 박근혜 정부를 "역적패당"으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사대매국행위와 전쟁광증(戰爭狂症)"으로 단정한 뒤 "단호히 짓부셔 버릴 것"을 주장했다. 성명은 "남녘땅에서 미제(美帝)침략자들을 몰아내고 삼천리강토에 제2의 6. 15자주통일시대가 펼쳐지게 하여야 한다"며 6·15와10·4선언 이행을 역설, 6·15와 10·4선언의 실체를 스스로 드러냈다.
북한의 反美선동은 상투적이다. 그러나 북한도"미증유의 反美최후결사전"을 할 것이니 "애국성전·反美성전 총궐기를 하라"고 한 대목은 섬뜩하고 살벌하며 또한 새롭다. '성전(聖戰)'은 지하드, 즉 종교적 가치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라는 지령이다. 북한은 2010년 한국을 상대로 한 소위 '성전(聖戰)'을 4차례나 선포했고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에 나섰다. 당시 성전이란 표현은 분단 이후 처음 나왔다. 2015년 3월, 이제는 북한이 성전을 벌이는 차원을 넘어 소위 남녘동포, 從北도 성전을 벌여야 한다고 발악한 것이다.
북한정권과 김기종의 연결고리는 수사대상이다. 그런데도 "개인적(個人的) 범죄행위에 대해 이념논쟁이 불필요하다" "개인적 돌출행위" "극단적 민족주의자(이상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 논평 중)"라며 특정 개인의 일탈로 축소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김기종 배후에 어떠한 조직과 세력이 있는지 밝히는 철저한 진실규명이다.
written by (사)한국자유연합 대표 김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