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숨어있는
또 하나의 내가
너무 커서
그 깊고 오묘한 뜻
헤아리지 못하면 어쩌지요

문 안에는
당신 사랑을 위하여
예배해 두신
하늘 정원의 식탁 성대한데
허기진 눈으로
가끔 문 밖을 서성거립니다

오직
당신을 향하여
영혼의 촉각
곤두세우고
사랑 안으로의 초대
이제는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해님을 바라 피어나는
키가 큰 해바라기
꼬-옥 붙잡고 오르는
내 안의 사랑, 그 아래로
나는 한 떨기
작은 나팔꽃 되어 피어나렵니다

그때야 내 안에 있는
또 하나의 나는
다만 작아지고
아, 당신이
초라한 영혼
그 안에서 자꾸만 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