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교도소에서 2년 넘도록 복역 중인 미국인 사에드 아브디니 목사와 관련, 그의 아내 나흐메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면담을 공식 요청했다.

KTVB.com의 보도에 따르면, 아브디니 목사의 가족과 대통령의 면담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들을 만나, 아브디니 목사의 석방을 위한 정부의 역할에 대해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아이다호주의 보이시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이시는 아브디니 목사 가족이 살고 있는 도시로, 나흐메 아브디니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방문 기간에 자신을 만나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나흐메는 서한에서 "대통령께서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보이시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희망으로 가슴이 벅차올랐다. 이란 정부가 남편 사에드 아브디니 목사를 구금한 이래, 나는 계속해서 대통령을 만나길 바라고 기도해 왔다"고 전했다.

그녀는 또한 "워싱턴DC로 갈 때마다 대통령을 만나길 바랐다. 남편의 복역으로 인한 나의 고통을 직접 봐주시길, 3년 가까이 아버지의 따뜻한 품에 안기지 못한 아이들을 봐주시길 바랐다. 보이시 방문 기간 동안 우리 가족을 만나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백악관 제니퍼 프리드먼 홍보차관은 "이번 일은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있는 이슈 중 하나다. 아브디니 목사의 가정에 우리의 마음과 생각이 가 있다. 이는 끔찍한 상황이며, 계속 지켜보면서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계 미국인인 아브디니 목사는 무슬림으로 태어나 이란에서 성장기를 보냈으나, 20세에 기독교로 개종하고 목회자가 됐다. 기독교 구호 사역을 위해서 자주 이란을 방문해 왔던 그는, 2012년 현지에서 인도주의적 고아 사역을 위해 일하던 중 체포되어, 국가 안정을 위협했다는 혐의로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9월 26일은 아브디니 목사가 복역한 지 2주년이 되는 날이었으며, 이날 전 세계 20개 국가에서 그의 석방을 위한 기도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미 정부는 그 동안 수 차례 이란 정부에 아브디니 목사의 석방을 촉구해 왔으나, 이란 정부는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나흐메와 함께 아브디니 목사를 위해 일하고 있는 미국법과정의센터(ACLJ)는 오바마 대통령에 "미국 국민인 아브디니 목사를 구하기 위한 노력을 모든 외교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줄 것"을 촉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