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리온 정부가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공식적인 크리스마스 및 새해맞이 행사를 금지했다고 크리스천헤드라인 뉴스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라 연말연시에 거리 축제가 금지되고, 모든 시민들은 집 안에 머물러야 하며, 군인들이 순찰을 다닐 예정이다.
시에라리온의 파로 콘테(Palo Conteh)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올해에는 크리스마스 및 새해맞이 축제를 하지 않을 예정이다. 에볼라 감염에 노출되지 않기 않도록 모든 시민들은 집 안에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통령 대변인도 "여러분들이 무리를 지을 경우, 감염의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 우리 정부는 이 같은 모임들을 통한 에볼라 전염의 고리를 끊기 위해 매우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에라리온은 최근 라이베리아를 제치고, 에볼라 감염이 가장 심각한 국가로 지정됐다.
새로운 법규에 의하면, 시에라리온 국민들은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여행을 다닐 수도, 먼 곳에 있는 가족들을 만날 수도 없다. 또한 교회 예배에도 출석할 수 없다. 시에라리온의 기독교 인구는 27% 정도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 3개국(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은 현재 총 1억 달러(1030억원 가량) 규모의 '대응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에볼라 바이러스 초기 증상은 오한, 두통, 근육 관절통, 체온 상승 등으로 감기와 유사하다. 대략 1주일 동안의 잠복기를 걸쳐 발병 3일째에는 위장과 소장 등의 기능 장애로 식욕감퇴·멀미·구토·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설사·혈변·토혈 등에 이어 점상 출혈반·발진 등이 나타나며, 장기가 멈추거나 출혈이 멎지 않아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발병 4~5일 내로 심한 혼수상태에 빠져 위독해지고, 보통 8~9일째에 대부분 사망하며 치사율은 9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