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영민 목사
(Photo : 기독일보) .

지난 11월 11일 얼바인에 있는 버라이전 앰피띠어터에서 다민족 연합기도회가 있었다. 2011년에 파사데나의 로즈볼에서 있었던 11.11.11에 이어 3년 만에 갖는 행사였는데금년의 경우에는 장소가 여러차례바뀌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최종적으로 버라이전 앰피띠어터에서 결정된 것이 불과 일주일도 안된 까닭에 행사 준비와 진행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게다가 장소가LA에 비해서는 조금 외진 오렌지카운티 지역인 까닭에 인원 동원에도적지않은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개인적 소감으로는 이번집회는 내가 참가해 본 대중기도 집회 중 가장 은혜스러운 집회였다.무엇보다도 강력한 성령의 임재가느껴졌다. 대중기도 집회인 데다 야외 공연장에서 벌어지는 까닭에 산만하기 쉬울 수 있었던 기도 집회는웬지 처음부터 은혜가 물 흐르듯 풍성하게 느껴졌다.

집회를 준비하는 분들의 어려운사정을 불쌍히 여기신 하나님의 긍휼과 더불어 여러 우여곡절을 거치며 오히려 많은 분들이 한 마음이 되어 기도한 결과였을 것이다. 기도회를 시작하기 전에 최근 선거를 통해당선된 영 김 주하원의원과 최석호얼바인 시장 두 분의 인사가 있었다. 두 분 모두 정치인이신 까닭에그저 정치적인 인사를 할 수도 있는상황이었지만 뜻밖에도 두 분의 인사는 진실된 신앙고백이자 간증과같았다.

영 김 의원은 주의회에서 에스더와 같이 죽으면 죽으리라 하나님의뜻을 이루기 위해 헌신하겠다고 기도를 부탁했고 최석호 시장은 얼바인 시의 공식 모임에 잃어버린 기도를 회복했다는 간증을 했는데 이 간증들을 듣는 순간 벌써 마음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이로부터 찬양과기도가 이어졌는데, 늘 하던 찬양인데 웬지 가슴이 더 뜨거워졌고 기도제목 하나하나가 가슴에 와 닿았다.

3년 전과 다른 것 중 하나는 기도순서에 젊은 학생들과 청년들이 동참해 기도하는 것이었다.목사님들의 기도도 은혜로웠지만 젊은 학생들의 기도가 어찌나 순수하고 열정적인지 절로 은혜가 되었다. 사실 가기 전까지만 해도 많은 우여곡절을거친 야외에서의 두 시간 기도 집회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조금 우려하기도 했지만 기도시간이 진행되면서 그런 우려들은 씻은 듯이 말끔히 사라지고 너나 할 것 없이 기도에 깊이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진행하는 분들이나 참여하는 분들 모두가 다 성령의 임재를 느끼며 감격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다민족이 모인 집회이지만 한국 분들은 으례 마음을 모으기 위해 주님의 이름을 세번 부르고 기도하는 습성이 있는데이른바 주여 삼창은 이런 대형기도집회에서는 정말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그래서 그런지 3년 전에는 어느흑인 목사님께서도 기도를 인도하시기 전에 한국 말로 '주여!'를 외치셨다. 그런데 그 모습이 어색하면서도 은혜가 되었다. 역시 여러 민족이 함께 모이고 보니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는 남다른 기도의 은혜가있는 것 같다. 11.11에서도 그랬지만 이 기도의 은혜와 은사를 잘 발휘해서 미국과 한국을 비롯 전 세계가 부흥하는 귀한 역사가 있기를 간절히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