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군사 지도자가 "만약 이슬람국가(IS)가 바그다드나 다른 시아파 성지를 공격할 경우 '직접적 행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란군 모함마드 바게리(Mohammad Bageri) 준장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수니파 무장단체인 IS의 점령과 지배에서 이라크 수도를 비롯한 시아파 성지가 있는 마을들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바게리 준장은 "성지 바그다드와 시아파 성직자들의 성소는 당연히 이란의 레드라인이 될 것이다. 만약 이곳이 공격을 받는다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록 '직접적 행동'의 내용에 대해 자세히 밝히진 않았으나, 그는 이란이 이라크 군인들에게 위험 시에 맞설 수 있는 필수 훈련 등을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어느 지점에서는 이라크에 전투 병력을 지원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두었다.
바게리 준장의 이 같은 언급은 지난 9월 이란의 하산 로우하니(Hassan Rouhani) 대통령이 밝힌 입장과 동일선상에 있다. 당시 로우하니 이란 대통령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카발라·나자프 등 성지와 더불어 바그다드를 레드라인으로 고려할 수 있다. 이란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장소들이 IS의 수중에 넘어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이란 군인들은 이라크 내전에 직접 참전하진 않고 있지만, IS의 전진을 막기 위해 싸우는 이라크 병력을 돕는 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란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혁명수비대·헤즈볼라가, 이라크 군이 바그다드에서 남서쪽으로 37마일 떨어진 주프 알-샤케르 지역을 IS에게서 탈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솔레이마니 장군과 헤즈볼라를 비롯한 시아파 군인들은 또한, 바그다드 수도권 내 IS 세력을 제거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이란의 로우하니 대통령이 성지를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했으나,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파병과 공습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