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호활동가 피터 캐식(Peter Kassig·26)이 극단주의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참수를 당했다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6일 공식 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전 세계가 비인도적이라고 간주하는 테러집단의 사악한 행동에 캐식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그의 부모와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IS가 같은 방식으로 살해한 제임스 폴리, 스티븐 포트로프 등의 이름을 거론하며, "IS의 행동은 이슬람을 포함한 어떤 신앙에서도 비롯된 것이 아니다. 캐식이 밝힌 빛은 결국 IS라는 어둠을 이길 것"이라고 했다.
캐식은 미국인으로서는 세 번째, 서방 국적을 가진 사람으로는 다섯 번째로 IS 및 그 세력에 의해 참수를 당했다.
IS가 공개한 이날 영상의 마지막에는 IS대원으로 추정되는, 영국식 억양을 사용하는 남성이 복면을 쓰고 나와, 참수된 채 피를 흘리고 있는 사람을 가리키며 캐식이라고 주장한다.
기존의 참수 영상과 다른 이번 영상과 관련, 한 전문가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영상을 찍던 도중 어떤 일이 생긴 것 같다. 캐식이 마지막 순간 저항을 하거나 도망을 치려고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캐식은 미군 특수부대 출신으로, 2007년 이라크전에 참전했다. 전역 이후 시리아 난민 구호활동을 하다가 지난 10월 IS에 납치됐다.
그의 부모는 성명을 통해 "아들의 죽음이 비통하지만, 그가 시리아 난민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일하다 희생된 것이기에 자랑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