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광장로교회 김경판 담임목사
(Photo : 기독일보) 염광장로교회 김경판 담임목사

여러분은 영적으로 이해 안되는 상황을 만났을 때, 어떻게 반응합니까? 나름대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려고 노력했는데, 예상치 못한 나쁜 일들이 자꾸 생기고, 당연히 풀릴 줄 알았던 일이 꼬일 때, 어떻게 합니까? 자존심 상하고, 하기 싫은 일도 하나님 때문에 순종했는데, 오히려 문제가 복잡해질 때 어떻게 합니까?

믿음은 잠시 내려놓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를 씁니까? 단식 투쟁을 하는 노동자처럼 하나님께 따지는 기도를 좀 하다가 영적으로 지치고 실망해서 괴로운 시간을 보냅니까? 자신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한 존재라고 포기하고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신앙생활을 합니까? 만약 이렇게 반응한다면, 여러분은 인생이 풀코스라는 사실을 놓치고 있는 겁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당신과 교제하면서, 달고, 쓰고, 맵고, 신, 다양한 인생 경험들을 하는 풀코스 인생을 계획해 놓았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이런 경험을 하면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깊이 깨달아야, 천국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통조림 한 캔으로 식사를 해결하기 원하는 사람처럼, 하나님께 한 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할 때가 있습니다. 생각했던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세상이 끝난 것처럼 실망할 때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우리에게 뭐라고 말씀할까요?

다양한 사건과 상황들을 만날 때마다,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마라. 감정적으로 반응하면, 영적으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문제의 본질을 놓치고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억지로 기도해도, 내가 즉각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 니가 아무리 응답을 안해 준다고,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고 불평해도, 니 마음 상태가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 감정들로 가득차 있으면, 내가 너의 인생에 개입할 틈은 절대로 생기지 않는다. 나를 탓하기 전에, 먼저 너의 마음을 살피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다.

당장 니가 원하는대로 일이 안풀려도, 한 단계씩 인생의 깊이를 체험하면서 믿음을 차곡차곡 쌓아가라. 인생의 고비마다 역사하는 나의 사랑과 은혜를 체험해야지만, 천국까지 가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성령의 위로와 도움을 받고 일어나라. 바람이 산을 가르고, 지진이 나고, 불이 떨어지는 난리가 생겨도, 너를 괴롭히는 문제를 직접 해결하려고 발버둥치면 안된다. 눈 앞에 보이는 사건이 전부라고 착각해서도 안된다. 이미 벌어진 상황 때문에, 실망해서도 안된다. 니가 어렵고 힘든 상황 안에서 나오지 않으면, 나를 결코 만날 수 없다. 문제에서 빠져나와 잠잠히 기다려야, 나의 세미한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인생은 순간이 아니라, 풀코스다.

성령이 주는 영혼의 양식을 챙겨먹고, 열심으로 나를 찾아야 한다. 합력해서 선을 이루는 나를 끝까지 믿고, 내가 어떤 일을 하라고 명령해도 이유 묻지 않고 순종해야 한다. 그러면, 이해되지 않던 일들이 나중에 하나씩 풀리면서, 왜 내가 그 때 그렇게 했는지 깨닫게 될 거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해되지 않았던 것들이 전부 다 나의 사랑이었음을 고백하게 될 거다. 중간중간 견디기 힘든 고통과 이해되지 않는 상황 때문에 괴로워도, 니가 기대하는 문제 해결의 그림을 지워버려라. 그러면, 성령이 너의 마음을 위로하면서 말씀을 통해 나의 정확한 뜻을 들려줄 거다. 너의 풀코스 인생은, 예수와 함께 천국에서 마카롱과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끝이 날 거다. 심판 날에, 티파티를 하는 장소에서 너를 기다리마. 인생은 순간이 아니라, 풀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