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송 총장
(Photo : 기독일보) 제이슨 송 교장

LA에는 약 9만 명의 노숙자가 있다고 한다. 이들 중 다수는 정신질환자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노숙자가 되기도 하며, 때론 아예 온 식구가 노숙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특별히 겨울이 되어 비가 오면 노숙자들은 마땅히 갈 곳이 없어서 방치된 상태가 되고, 이로 인해 쉽게 병에 걸리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물질적인 풍족을 누리고 있는 미국, 그리고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대도시라 할 수 있는 LA에 9만 명의 노숙자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구걸하는 노숙자와 마주칠 때 그들을 피할 것인가 아니면 도울 것인가?

본교 중학생 한글반에서 "말아톤" 영화를 보았다. 너무나 잘 알려진 영화이기에 내용을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한 자폐아의 인간승리를 그린 좋은 영화다. 이 영화를 처음보는 학생들은 "초원"이의 특이한 말과 행동을 보고 처음엔 깔깔대며 웃기만 했다. 자폐증(autism)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학생들이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특별히 "초원"이 엄마가 쓰러졌을 때, 그리고 초원이가 마라톤에 참여할 때 몇몇 학생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영화가 끝난 후, 필자는 학생들과 자폐증, 부모의 마음, 사회의 반응, 그리고 건강한 몸과 마음을 선물로 받은 우리의 역할에 대하여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왜 장애란 것이 이 세상에 존재할까? 왜 우리는 건강의 축복을 받았을까? 이런 맥락의 대화를 나누다 건강한 몸을 갖고 있는 우리가 장애인의 어려움을 책임져야 한다는 말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무신론자나 인본주의자들은 세상의 문제와 인생의 고통을 근거로 "신은 없다"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만약 인간의 아픔에 동참하는 하나님이 존재한다면, 그리고 그 분이 서로 사랑하라고 가르치시는 분이라면, 그분은 건강을 선물받은 사람이 장애인을 도우며 살기를 원하실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속해 있는 사회는 불구와 장애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특별히 한인사회는 주류사회보다 장애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에게 "잘 살라"고 교육시킨다. 하지만 잘 먹고 잘 살라는 것은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 없다. 왜 잘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를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실천하며 가르치는 것이다. 그래야 아이들이 올바른 꿈을 갖고 살 수 있다.

이런 꿈은 어떨까? LA의 노숙자를 위해 1만 채의 집을 지어줄 꿈을 가져라. 장애인을 위한 훌륭한 시설을 갖춘 학교를 설립할 꿈을 가져라. 일전 한 푼없는 서민들이 마음대로 찾을 수 있는 병원을 지어라. 노인들이 편한 마음으로 인생의 마지막 날을 보낼 수 있는 양로 복지시설을 만들어라. 고아들이 맑고 밝게 자랄 수 있는 학교와 숙소를 만들어라. 아이들을 수출하는 나라로 잘 알려진 한국이 오히려 외국 아이들을 입양하여 올바르게 양육하는 그런 곳이 되도록 만들어라. 북한의 문이 열리면 그 나라의 모든 교육, 경제, 정치 시스템을 담당할 꿈을 꾸어라.

 아이들이 꿈을 크게 갖도록 도와주는 부모가 되자. "명문대학 타령"보다 어떻게, 어떤 목적을 위해 살 것인지 올바로 가르치는 좋은 부모, 그리고 꿈을 심어주는 선생이 되자. 기적을 다른 데서 찾을 필요가 없다. 건강하고 "정상적"으로 살 수 있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문제는 이러한 기적을 깨닫지 못한 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있다. 우리와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살지 않도록 실천하고 가르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