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테러단체 보코하람이 납치한 여학생들을 '자살폭탄테러'에 이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과 나이지리아 관계 전문가인 한 국제인권변호사는 지난 18일 열린 국제 종교 자유와 관련한 의회 청문회에서 이 같이 전했다.
엠마누엘 오게베(Emmanuel Ogebe) 변호사는 한 달간의 조사를 거친 후 국가안전보장소위원회에 제출한 문서에서 "치복 여학생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학교 폭발의 현장에서 복구된 증거들 가운데 하나를 성공적으로 밝혀냈다"고 전했다.
보코하람은 지난 4월 치복의 한 중학교에서 약 200여명의 여학생들을 납치했다. 한 달 후 그들은 납치된 모든 이들이 이슬람으로 개종했다고 주장했다.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젊은 여성에 의한 자살폭탄테러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많은 이들은 보코하람이 여학생들을 테러에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안전보장이사회와 연계된 이번 청문회에서 발표된 이 문서는, 전 세계적으로 종교의 자유가 무너지고 있다는 데 우려를 표시하고 미 국무부가 이 이슈에 대해 강력히 대처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고 있다.
소위원회 제이슨 샤페츠(Jason Chaffetz) 의장은 "미국이 종교적 소수자들을 상대로 한 박해를 줄이기 위해 효과적인 영향력을 미친 국가들을 언급하기가 너무 어려웠다"고 했다.
오게베 변호사는 미국이 보코하람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슬람국가(IS)가 지난 2개월 동안 이라크에서 저지른 행위 중, 보코하람이 지난 3년 동안 나이지리아에서 하지 않은 것이 없다"면서 "보코하람을 '종교적인 동기'를 지닌 테러단체로 불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앞서 보코하람이 종교적인 이유를 가지고 많은 기독교인들을 죽였다는 사실을 부인했었다. 오게베 변호사는 "미 국무부는 보코하람이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면서 지난 2011년 보코하람의 자살폭탄테러 공격을 받은 유엔 건물에 미국인 변호사인 버니스 구스리에(Vernice Guthrie)가 있었던 사실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의 사라 세웰(Sarah Sewell) 차관은 보코하람에 의해 죽은 희생자들의 수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서도 "보코하람과 싸우기 위한 지역적인 협력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고 했다.
그녀는 "여러분이 차별과 종교로 인해 압제·박해받는 사회를 지니고 있다면, 폭력과 불안, 그리고 궁극적으로 테러의 수출을 위한 모판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주, 나이지리아의 한 가톨릭 교구는 보코하람이 약 2,500명의 신자들을 살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