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종기 목사
(Photo : 기독일보) 민종기 목사

우리가 구원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알 수 있습니까? 말씀에 의하면, 우리가 자신의 구원유무를 모른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구원의 확신"(the certainty of salvation)이란 말은 '내가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안다'는 말입니다. 우리 구원의 확신은 하나님의 신실함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 구원의 바탕은 하나님의 사랑과 부르심입니다(롬 8:28). 예수님을 나의 왕으로 영접하고 믿는 것에 있습니다(요 1:12-13, 3:16). 신자를 자녀 삼으시겠다는 "하나님의 뜻"(God's purpose)이 우리 구원의 바탕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구원의 뜻 안에 있는 사람은 다음의 경로를 거쳐서 구원의 완성이 시작됩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미리 아심"(foreknowledge), 곧 하나님의 예지(豫知)입니다. 하나님의 미리 아심은 하나님의 사랑에 다름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 세상에 나오기도 전에 하나님의 백성이 될 사람을 사랑한 것입니다. 만세 전에 주님이 나를 아셨습니다.

둘째는 하나님이 즐거움으로 아신 나를 "미리 정하심," 곧 "예정"(predestination)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예정은 나의 행위와 관련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선하신 뜻으로 나를 아시고 나를 하나님의 자녀 삼을 것을 결정하신 것입니다. 이 결정이 우리를 운명론으로 이끌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의 예정이 우리의 모든 의지적 결단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작정이나 예정은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입니다. 이 구원의 계획은 역사의 전개과정을 따라서 나타납니다.

셋째로 예정의 하나님께서는 역사 속에서 우리를 "부르시는 소명"(calling, 召命)의 하나님이라는 점입니다. 성령의 내적인 사역을 통하여, 하나님이 부르시는 음성을 듣고 하나님의 자녀들은 반응을 합니다. 그리고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넷째는 부르심에 대하여 반응하는 그 사람을 하나님께서 "의롭다고 여기시는 칭의"(稱義, justification)입니다. 하나님은 믿는 자를 보고 의롭다 여기십니다. 믿음으로 우리가 구원을 받습니다. 미래의 영광스러움에 이르기 전에 의인이 현 세상에서 변화되어 나아가는 것이 성화(聖化, sanctification)입니다. 여기서는 그 성화의 과정이 빠진 것이 아니라 "그 아들의 형상을 본 받는다"(롬 8:29)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다섯째는 시작된 신자의 영광스러움이 완성되는 영화(榮華, glorification)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의롭다 하신 성도를 또한 "영화롭게 하였다"(glorified)는 과거의 시제를 쓰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 시작된 성화가 반드시 이루어짐을 의미합니다. 성화는 시작된 영화요, 영화는 완성된 성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원의 여정을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영광이 충만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