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로프한인교회 최봉수 목사
(Photo : ) 슈가로프한인교회 최봉수 목사

모세에 관한 이런 전설이 있습니다.

한 번은 모세가 우물가에 앉아 깊은 생각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때 어떤 나그네가 물을 마시려고 우물가에 멈춰 섰습니다. 그가 물을 마시고 있을 때 그의 행랑에서 돈주머니가 흘러나와 땅에 떨어졌습니다. 여행객은 그 사실을 모른 채 떠났습니다. 얼마 안 있어 다른 여행객이 우물 근처를 지나가다가 돈주머니를 보고 가져가버렸습니다. 세 번째 사람이 왔는데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물을 마시고 나서 우물 곁의 그늘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한편 첫 번째 나그네는 돈주머니가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서 분명히 우물에서 잃어버렸다고 추측했습니다. 그는 우물로 돌아와 자는 사람을 깨우고서 (물론 그는 지갑이나 돈에 관하여 아무 것도 모릅니다)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습니다. 심한 말다툼이 이어지고, 화가 난 첫 번째 나그네는 세 번째 사람을 살해하고 말았습니다.

모세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 말했습니다. “당신도 보셨다시피, 이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당신을 믿지 않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악과 불법이 있습니다. 왜 첫 번째 사람이 그의 돈주머니를 잃어버리고 살인을 해야 했습니까? 왜 두 번째 사람은 주인을 찾으려는 노력돠 하지 않았는데 금으로 가득 찬 돈주머니를 가져갑니까? 세 번째 사람은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그가 살해당해야 합니까?

하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이런 질문에 대해 항상 대답해줄 수는 없다. 이번 단 한번만 네게 대답해 주겠다. 첫 번째 사람은 도둑의 아들이었다. 돈이 가득 든 돈주머니는 그의 아버지가 두 번째 사람의 아버지로부터 훔친 것이다. 두 번째 사람은 자기에게 주기로 되어 있었던 돈주머니를 찾으러 다니는 중이었다. 세 번째 사람은 살인자였다. 그가 범한 악행은 결코 드러나지 않았으므로 그는 당연히 받아야 할 형벌을 첫 번째 사람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앞으로는 네가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거기에는 어떤 의미가 있고 정의가 흘러나온다는 것을 믿도록 하여라.”

‘순교자의 목소리’의 창설자인 리차드 웜브란드 (Richard Wumbrand) 목사의 One Hundred Prison Meditations [감옥에서의 백가지 묵상의 글]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구 소련이 그의 조국 루마니아를 점령하고 목사인 그는 감옥에 14년간 수감되어 있는 동안 경험하였던 하나님을 그는 감옥에서 증거하며 수 많은 사람들을 주께로 인도하였습니다.

위의 글은 비록 우리 눈에 악과 절망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도 하나님의 선하신 목적을 신뢰해야 함에 대해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그런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신뢰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대단한 인내의 힘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힘이나 노력이 아닌 성령의 능력을 믿음으로만 인내의 내적 힘을 얻게 됩니다. “그의 영광의 힘을 따라 모든 능력으로 능하게 하시며 기쁨으로 모든 견딤과 오래 참음에 이르게 하시고” (골1:11)의 말씀이 바로 이 점에 대해 증거합니다. 영광의 힘에 대한 믿음을 통로로 하여 인내하게 하는 능력이 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인내하며 하나님의 선한 계획을 신뢰하면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는 모든 장애물들이 극복되는 정도가 아니라 그것들이 복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경험한 사람들만 알고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감추어진 신비입니다. 오늘의 고난이 내일의 유익이 되게 하실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과 능력과 지혜를 신뢰하는 우리 슈가로프 식구들이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