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교회에서 사역으로 인한 목회자들의 탈진과 스트레스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사역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탈진으로 목회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실제로 사역을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쉐퍼교회리더십개발연구소(Schaeffer Institute of Church Leadership Developement)는 "'목회적 피로' 때문에 사역을 그만둘 생각을 했다고 답한 목회자들은 전체 응답자의 3/4였으며, 이들 가운데 50%가 대부분 5년 이내 실제로 사역을 그만두었다"고 전했다. 

시티즌타임스(Citizen Times)는 노스캐롤라니아 애슈빌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목회 사역을 살펴보았다. 

목회 사역에는 주일예배 설교 준비 뿐 아니라 하루종일 교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과 수많은 경영적 책임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목회자들은 신학교에서 목회를 배울 때,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다룰 지에 대해 충분히 대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레이스커버넌트 장로교회(Grace Covenant Presbyterian Church)에서 사역했던 빌 부캐넌(Bill Buchanan) 목사는 타임스(Times)와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대부분의 신학교에서 목회자들은 이 같은 사역의 절반도 배우지 못한다. 우리는 성경 해석, 신학, 설교와 가르침에 대해 배운다. 그러나 사역 환경과 교회는 따라가기 어려울 만큼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를 떠나 애슈빌청년사역(Asheville Youth Mission)을 시작한 부캐넌 목사는 "이러한 모든 기대는 정당하다. 그러나 한 목회자 혼자 한꺼번에 이 모든 것을 감당하는 것은 실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과거의 많은 연구 결과들 또한 목회자와 사역자들의 스트레스 수준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 1,700명 이상의 미국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한 조사에 따르면, 우울증과 불안의 위험에 크게 노출된 목회자들은 대부분 그 원인이 스트레스로 나타났다. 

듀크대학교 신학대학원의 목회자건강연구소(Clergy Health Initiative)가 노스캐롤라이나 연합감리회 목회자 1,7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목회자의 우울증 유병률은 8.7%로 전국 평균인 5.5%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불안 증세를 보이는 목회자는 13.5%로 나타났으며, 우울증과 불안을 동시에 경험한 목회자들도 전체의 7% 이상이었다. 

앞서 남침례회 소속 라이프웨이 기독교연구소 소장인 톰 레이너(Tom Rainer) 박사는 다양한 소셜 미디어 활동, 이메일, 전화조사 등을 통해 진행한 200번의 상담을 통해서, 목회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을 △비난 △분쟁 △가정 문제 △스트레스 △우울증 △소진 △성적 문제 △재정 문제로 꼽았다. 

레이너 박사는 "목회자들을 향한 기대는 실제적이지 않을 수 있다. 목회자들이 다양한 회의에 참석하고, 수많은 교인들을 심방하며, 뛰어난 설교를 준비하고, 지속적인 리더십 전략을 만들고, 결혼식 및 장례식 설교를 준비하며, 공동체 활동에도 참가해 주길 바란다. 많은 목회자들은 그러나 '아니오'라는 말을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 또한 많은 목회자들이 권한을 위임하는 데 서툴거나, 주변에 책임을 함께 나누고 관리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없다"고 설명했다. 

애슈빌에 위치한 목회 지도자들은 시티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역자가 탈진하는 가장 핵심적인 원인은, 많은 이들이 교회의 책임과 별개로 그들만의 시간을 갖기 위한 영역을 정해놓지 않은 데 있다"고 답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교회 밖에서 이뤄지는 충분한 활동과 관계성 형성 부족이 꼽혔다. 목회자들은 항상 다른 이들에게 영적인 양식을 공급하지만 정작 자신을 풍성하게 하는 것에는 인색했으며, 가족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낼 수 없었다. 또한 전인격적인 발전을 위해 일반적으로 자기 자신을 돌아보지 않은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