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총회(총회장 김순권)가 지난해 정기총회에서 1년간 연구하기로 결의한 새 주기도문, 사도신경에 대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길자연)와 합동총회(총회장 임태득)도 현재 주기도문, 사도신경 번역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이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기총은 오는 22일과 23일 양일간 서울교회에서 주기도문재번역위원회 2차회의와 사도신경재번역위원회 2차회의를 각각 열고 그동안 논의된 주기도문 사도신경 재번역안들을 검토할 예정이며 합동총회는 이와 별로도 교단 자체적인 사도신경 번역을 추진하고 있다.

주기도문·사도신경 번역에 한기총이 참여한 것은 통합총회의 계속된 요청에 따른 것으로 통합총회는 당초 주기도문 재번역을 교단내 사용을 넘어 초교파적인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통합총회의 번역활동이 한기총으로 이어진데다 합동총회도 별도로 사도신경 재번역에 나섬에 따라 앞으로 한국교회내 주기도문 사도신경 재번역 움직임도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통합총회는 교육자원부 산하에는 주기도문 사도신경 재번역 및 세례연구위원회(위원장 이종윤)를 구성하고 지난해 활발히 추진돼 왔던 주기도문 사도신경 재번역 연구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 위원회에는 나채운 박사, 이형기 교수(장신대) 등 교단내 유능한 신학자들이 전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년간 연구를 맡았던 통합총회 주기도문 사도신경 재번역위원회는 주기도문 사도신경 초안을 완성한 이후 교단내 공청회에 이어 교계 전체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어 교단 안팎의 여론을 수렴했으며 이같은 내용를 재검수 작업을 벌여 개정된 주기도문 사도신경을 최종 발표한 바 있다.

지금까지 재번역된 주기도문에 따르면 '나라이 임하옵시며'는 '나라가 임하게 하시오며'로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고'는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옵고'로 현대 표준어법에 맞게 수정된다. 또 기도문의 흐름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큰 뜻을 내포하지 않고 있는 '다만 악에서'의 '다만'과 '대개 나라와'에서의 '대개'는 생략된다.

사도신경은 재번역 완성문은 '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로 현대적인 문장으로 시작해 '저리로서 산 자와 죽은 자를' 부분은 '거기로부터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를'로 변경됐으며 '성령을 믿사오며 거룩한 공회와...' 부분은 '나는 성령을 믿습니다.나는 거룩한 공교회와...'로 개인의 신앙고백 부분을 강조했다.

한편, 합동총회가 지금까지 내놓은 사도신경 번역안은 '성령으로 잉태하사'가 '성령으로 수태되시고'로 변경됐으며 '거룩한 공회'는 '거룩한 공교회'로,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은 '육신의 부활과 영원한 생명'으로 단어를 수정했다. 다음은 통합총회의 주기도문 사도신경 재번역안.

재번역 주기도문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고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며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아버지의 것이 옵니다. 아멘

재번역 사도신경

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 나는 그의 유일하신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그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되시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셨고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으며 장사 되신지 사흘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나셨고 하늘에 오르시어 전능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거기로부터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십니다. 나는 성령을 믿습니다.
나는 거룩한 공교회와 성도의 교제와 죄를 사함 받는
것과 몸의 부활과 영생을 믿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