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 로드리게스(Samuel Rodriquez) 목사와 릭 워렌(Rick Warren) 목사가 "종교 자유는 시민의 권리"라고 강조했다. 

10일(현지시각) 미국 남침례회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 주최로 열린 '하비로비와 종교 자유의 미래' 세미나에 패널로 참석한 두 사람은 "앞으로 종교의 자유가 시민권 이슈로 부각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히스패닉계 기독교 지도자들이 모인 'National Hispanic Christian Leadership Conference' 회장직을 맡고 있는 로드리게스 목사는 "최근에는 인종적 불평등의 이슈가 줄어든 반면, 종교의 자유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종교 자유는 향후 10년간 시민권의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자리에는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 러셀 무어(Russell Moore) 학장과, 버밍햄의 브룩힐스교회 담임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플랫(David Platt) 목사도 함께했다. 

로드리게스 목사는 "모든 기독교인들이 종교적 자유와 종교적 다원주의를 위해 싸워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종교의 자유를 외치는 목소리가 사그라질 것이다. 오늘 안주하는 것은 내일 사로잡히는 것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릭 워렌 목사도 이 같은 견해에 동의했다. 새들백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워렌 목사는 "종교의 자유는 다음 세대의 시민권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다원주의를 믿는다. 그러나 상대주의는 믿지 않는다. 둘 사이에는 매우 큰 차이가 있다. 왜냐하면 자유 시장의 세계에서 복음이 이길 것이기 때문이다. 자유 시장의 개념은 누구나 와서 자신의 관점을 공유할 수 있으며, 서로에게 자신의 관점이 맞다고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탁자에 앉아서 생각을 나눌 수 있다. 난 강요가 아닌 설득을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무어 교수는 무슬림 여성과 함께 벌였던 토론을 떠올리며 "난 서로가 자신의 관점이 맞다고 상대방을 설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 한 방청객이 나의 이러한 입장이 교만하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무어 교수는 "당시 그 방청객은 '당신은 당신의 방식으로, 그녀는 그녀의 방식으로 하나님을 경배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며 "이에 나는 무슬림 여성에게 '우리가 동일한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냐?'고 물었고, 그 여성은 '당신의 하나님은 누구인가?'라고 되물었다"고 했다. 

무어 교수는 "나의 하나님은 사람으로 성육신하신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이라고 대답했고, 무슬림 여성은 "절대 같지 않다"고 했다. 

이어 무어 교수는 질문을 했던 방청객을 향해 "당신은 왜 우리에게 자신의 종교를 강요하고 싶어하는가?"라고 되물었다. 무어 교수는 이에 대해 "그 방청객은 나와 무슬림 여성이 자신과 동일한 종교적 관점을 붙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여기에서 우리 두 사람 사이의 종교적인 차이점은 고려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여러분에게 서로를 설득할 수 있고 의미있는 차이점을 붙들기 위해 싸울 수 있는 권리가 없다면, 이것은 여러분 앞에서 누군가가 포괄적이고 이보다 훨씬 종교적인 것을 강요를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의 종교적 자유를 위해 싸우길 원한다고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플랫 목사는 "미국인들이 문화 내의 관용에 있어서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동의하지 않는 것'을 '관용적이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관용은 그것 자체로 동의하지 않음을 암시하고 있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신이 동의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관용을 가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일치를 제거하기 위해, 또는 차이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의 양심을 속일 뿐 아니라 전체적인 초점을 놓쳐버린다"고 지적했다. 

워렌 목사 역시 "관용에 대한 정의가 바뀌어야 한다. '모든 생각들은 동일한 가치가 있다는 점에 대해 우리 모두가 동의하지 않는다 해도, 난 여러분을 존경하고 존중한다'는 것은 넌센스다. 어떤 것은 바르지만, 어떤 것은 바르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패널들이 하비로비 소송 등과 관련, 미국의 종교 자유의 미래에 많은 우려를 표시한 가운데, 무어 교수는 "미 대법원이 '기업이 가진 종교적 자유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비로비사는 오바마케어의 낙태 및 피임 강제조항에 맞서 소송을 벌이고 있다.

무어 교수는 그러나 "미국의 대법원이 행정부 편에 선다고 해도, 복음은 실패하지 않는다. 미국은 흔들리더라도, 복음은 그렇지 않다. 난 우리가 교도소 밖에 있도록 노력하겠지만, 교도소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욱 나쁜 것은 교도소 밖에 있으면서 복음을 잃는 것"이라고 말해 청중들에게서 박수를 받았다.

이에 대해 워렌 목사는 "일부 목사들이 교소도에 들어가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다. 나 역시 그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