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기도회 시작부터 끝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류재광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기도회 시작부터 끝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류재광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서울 명일동 명성교회(담임 김삼환 목사)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위로와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 연합기도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위로주일을 선포하고 기도회를 마련해 주신 한국교회에 감사드린다"며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는 말씀처럼, 희생자들과 함께 아파하며 용기를 주고 계시는 한국교회 성도 여러분들의 사랑과 헌신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통령인 저와 정부는 새로운 국가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특히 안전과 해상구조 시스템을 제대로 만들려 한다"고 했다. 또 "잘못된 관행들이 우리 사회를 어지럽혀 왔고, 공직사회의 부정과 부패가 불신을 가져왔다"며 "이러한 잘못된 적폐를 해소하고 각 분야를 개혁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고, 그것이 저를 대통령으로 선택해 주신 국민에 대한 책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준 (세월호 선주) 유병언 일가가 도망을 다니면서 국민들을 기만하고 사회를 혼란하게 만들고 있다"며 "과거 없어졌어야 하는 기업이 회생절차로 계속 살아나 영업을 하다 국민들에게 피해를 입혔는데,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사회를 혼탁하고 불안하게 하거나 이를 비호하는 세력들을 찾아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려 하니, 국민 여러분들께서 이를 위해 마음을 모아달라"며 "그러한 힘이 위기와 시련을 극복하고,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침몰하는 배에서 자기보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들처럼, 절망적인 순간에서도 곳곳에서 희망을 지켜주신 의인들이 계셨다"며 "그저께도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지만 구조에 나서고 계시는 대원들이나 자원봉사자들 모두 (성경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인들이고, 이들이 있기에 아직 희망이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정부는 마지막 한 분의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130년 전 복음이 전해진 이래 한국교회는 늘 희망과 위기 극복의 중심이 돼 왔는데, 다시 한 번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들, 모든 국민들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과오는 털어내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고, 이를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다시 한 번 기도회를 마련해 주신 것에 감사드리고, 피해자들에게 하나님 위로의 손길이 함께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