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연방법원은 오레곤 주의 동성결혼 금지법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리고, 오레곤 주의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오레곤 주가 동성결혼 합법화 됨에 따라,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워싱턴, 오레곤, 하와이 등 미 서부지역이 모두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주가 됐다. 

현재 미국에서는 오레곤을 비롯해 워싱턴DC,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델라웨어, 하와이, 일리노이, 아이오와, 메인, 메릴랜드, 메사추세츠, 미네소타, 뉴햄프셔, 뉴저지, 뉴멕시코, 뉴욕, 로드 아일랜드, 버몬트, 워싱턴 등 18개 주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되어 있다.

미국 유진 지방 법원 마이클 맥쉐인 판사는 "나의 결정은 차별성이 아닌 유사성에 바탕으로 이뤄졌다"며 "나는 우리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서 법의 보호를 받고, 모두가 사회적 서비스를 받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오레곤 주의 동성결혼 지지자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의 모든 사람들은 결혼에 있어 자유를 가질 수 있는 준비가 됐다"며 "10년 동안의 싸움이 헛되지 않았고, 기쁨의 감격을 누리게 됐다"고 환호했다

오레곤 주의 동성결혼 합법화 소식이 전해진 후 30분만에 동성결혼식이 열렸으며, 첫 날 부터 결혼증명서 발급을 신청하려는 동성커플로 멀트 노마 카운티의 포틀랜드 사무실은 장사진을 이뤘다.

한편 오레곤 주는 2005년 주 대법원이 동성결혼은 무효라고 결정한데 이어, 지금까지 근 10년 동안 동성결혼과 관련된 크고 작은 분쟁이 계속 돼 왔다. 지난해에는 주민투표를 통해 근소한 차이로 동성결혼 금지법은 위헌이 아니라는 결과를 얻어냈기도 했으나, 이번 연방법원의 판결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주가 됐다.

지난해 오레곤 주에서는 동성결혼식에 케익을 판매하길 거부했던 빵집 주인이 동성결혼 지지자들의 공갈과 협박에 못 이겨 폐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동성결혼 지지자들은 각종 협박과 공갈로 결국 빵집을 폐업시켰다.

빵집 주인인 아론 클레인 씨는 "그들은 동일한 권리를 원한다고 말하고 자신들이 아주 관용적인 척 하지만 사실은 폐쇄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며 "마피아 같은 수법에 당해 결국 폐업했고 그들은 교활했고 호전적이었다"고 치를 떨었다.

동성결혼 지자자들은 음성변조 전화와 이메일을 이용해 클레인 씨를 총으로 쏴버리겠다거나 강간해 버리겠다는 협박도 했다. 또 "멍청한 성경 옹호자들, 자식들이 다 병들고 사업은 망해라"는 저주도 일삼으며, 빵집 고객들에게도 협박 등으로 정신적 피해를 주어 빵집을 멀리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건은 경찰에 신고됐으나 누구도 체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