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광장로교회 김경판 담임목사
(Photo : 기독일보) 염광장로교회 김경판 담임목사

마술 공연을 본적 있습니까? 어떤 사람은 마술이 초능력인 줄 아는데, 사실 마술은 전문적으로 사람을 속이는 기술입니다. 마술사는 잠깐의 눈 속임을 하기 위해, 철처한 계획과 준비를 합니다. 그렇다면, 인생 전체에 대한 큰 그림을 가지고 진행되는 하나님의 일은 어떨까요? 마술처럼, 잠깐의 준비로 절대 이뤄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치밀한 계획을 세워놓고, 일할 사람이 정신적, 육체적, 영적으로 성숙되고, 환경이 준비될 때까지 기다립니다. 겉으로는, 아무 변화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밑작업을 완전히 끝낸 후에, 당신의 일을 시작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해야, 한치의 오차도 없이 당신의 일이 성취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눈에 띄는 결과물이나 특별한 변화가 없다고 해서 하나님의 약속이 없어지거나 변질됐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바꿔 말하면, 말씀을 붙잡고 기도했는데, 당장 환경이 바뀌지 않고, 곧바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씀이 능력이 없다고 의심해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 영혼을 하나님이 기뻐하는 방향으로 다듬어가는 밑작업을 먼저 합니다. 이 밑작업은 우리를 거룩하게 바꾸는 하나님의 훈련이기 때문에, 호시탐탐 잘못된 생각을 집어넣어 주는 사탄과 치열하게 싸우면서, 하나님이 정한 때가 될 때까지 인내해야 되는 힘든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시간을 보낼 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이 기간도 하나님의 약속이 이뤄지는 과정이고, 이 기간이 지나면 말씀이 현실이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손이 짧아서 우리가 응답을 못받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원하는 수준만큼 우리의 생각, 행동, 영혼이 자라지 않기 때문에, 축복을 못받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성장하도록, 사건과 환경을 통해 우리를 자극하는 밑작업을 계속하는데, 우리가 사탄의 꼬임에 빠지고, 지친다고 포기해서, 축복을 주려고 준비하고 있는 하나님을 기다리게 만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먼저 보고 나서 거룩하게 변하겠다고 기다리면, 하나님은 우리 일에 손을 떼고 지켜볼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먼저가 아니라, 우리의 변화가 먼저입니다.

당장 필요한 것이 생기지 않고, 현재 우리 상태라면 당연히 이뤄져야 하는 일이 어그러지고, 인정 받아야 마땅한 일이 관심 밖으로 밀려날 때, 하나님이 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우리 삶을 handle하고 있다는 것을 믿으십시오. 지금 좋은 기회를 잡으면 하나님이 계획했던 방향과 다르게 우리 삶이 전개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의 의도를 무시하고 세상과 타협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이 아예 그 기회를 막아버린 것입니다. 우리가 능력 없는 사람이거나 잘못 살고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도 모든 것을 handle할 수 있는 영적 힘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영적 훈련을 위한 시간을 길게 주는 것입니다.

일이 안풀릴 때 불평과 의심이 생깁니까? 아니면, 우리 각자의 삶을 향한 하나님의 셈세한 사랑과 일관성 있는 인도가 느껴져서 인내합니까? 만약 불평과 의심이 생긴다면, 당신은 평소에 신앙 생활을 잘하는 것처럼 보여도, 예수 믿는 본질을 놓치고 바쁘게만 사는 사람일 가능성이 큽니다. 인생이 잘 풀릴 기미가 안보일 때, 이 정도면 됐다는 생각이 들 때, 기도하던 일이 응답될 것 같지 않을 때, 영혼을 준비하는 일에 힘쓰는 사람이 믿음 있는 사람입니다. 믿는다는 것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잡히지 않을 때도, 하나님이 우리 인생의 밑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믿고, 영혼을 거룩하게 준비하며 기다린다는 말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