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선일 씨 발인예배가 30일 오전 10시로 계획된 가운데 29일 오후 11시경 유족대표가 보내는 평화의 메세지가 완성됐다. 다음은 메세지 전문.

이억만리 이라크 땅에서 날아든 비통한 소식앞에
형제들은 밤새 울부짖었고
어머니 아버지는 혼절하여 몇번을 넘어졌습니다.
선일이가 납치되어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알려지면서 살을 도려내는 슬픔은 억누를 수 없는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가족들의 분노가 선일이의 억울한 죽음을
조금이라도 웅변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선일이는 죽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영원히 우리곁을 떠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앞에 죽지 않고 남겨진 선일이의 꿈이 있었습니다.
'생명이 위험할지라도 영원히 품고 사랑하고자 했던 이라크'였습니다.
그 여린 생명을 바쳐 드러내고자 했던 선일이의 꿈을 우리가 알게 된 순간.
분노와 슬픔만으로는 선일이의 마음을 웅변할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우리의 분노는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선일이가 죽기까지 당신을 사랑했듯이
그 사랑으로 우리 모두는 당신들을 용서합니다.
이번의 일을 지켜본 우리 모두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나라 이라크를 사랑하는 것이
바로 선일이의 꿈이었음을,
이 시간에 선일이를 대신하여
당신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한국이 이라크를 사랑하는 것,
세계가 이라크를 사랑하는 것,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하나되어
우리 모두를 사랑하는 것안에
선일이의 꽃피우고자 했던 꿈이 있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꿈은
하나님이 인류를 사랑하시는 마음에서부터 출발하였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전하여 주셨듯이

선일이를 천국으로 환송하는 이 자리에서
선일이와 영원히 헤어져야 하는 이 자리에서
슬픔과 고통의 언덕을 넘어 떨리는 목소리로 고백합니다.
통곡하고 싶지만 기쁨으로 고백합니다.

"이라크를 용서합니다"
"당신들을 사랑합니다"

유족대표 장진국 전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