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법이 나의 즐거움이 되지 아니하였더면 내가 내 고난 중에 멸망하였으리이다 내가 주의 법도를 영원히 잊지 아니하오니 주께서 이것들로 나를 살게 하심이니이다(시 119:92-93)"
If your law had not been my delight, I would have perished in my affliction. I will never forget your precepts, for by them you have preserved my life.

시인은 "주의 법이 나의 즐거움이 되지 아니하였더면"이라고 고백한다. 여기에서 "즐거움"이란 '낙' 혹은 '기쁨'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시인의 표현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잠언에서는 이렇게 말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난 받는 자는 그 날이 다 험악하나 마음이 즐거운 자는 항상 잔치하느니라"(잠 15:15). 즉 고난 받는 자의 상태와 마음의 즐거움이 있는 자의 상태는 서로 상반되는 처지로 이야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체험을 통해서 고난 중에도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은밀한 즐거움이 우리 안에 충만하게 생겨남을 알고 있다. 시인은 바로 이러한 즐거움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시인은 고난 중에 느끼는 기쁨의 상태를 "환난과 우환이 내게 미쳤으나 주의 계명은 나의 즐거움이니이다"(시 119:143)라고 다시 한번 확증하고 있다.

시인은 "내가 내 고난 중에 멸망하였으리이다"라고 이야기 한다. 여기서 "멸망'이란 말은 다른 성경 번역에는 '죽음' 혹은 '망함'이라고도 표현된다. 우리가 하루를 시작하면서 우리 눈과 귀에 들려 오는 많은 세상 이야기들은 "고난 중에 멸망"이라는 이러한 결말을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시인에게는 특별한 은혜가 주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인은 놀랍게도 환난을 당할 때 하나님의 율법으로부터 위로를 받았다고 이야기 한다. 이를 통해 시인은 많은 세상 사람들이 고난 중에 스스로 낙망하여 멸망하게 되는 비참한 처지와 같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는 시인의 고백을 통해 시인은 고난 중에도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붙들려 있었음을 알게 된다. 또한 시인은 고난 중에 주의 말씀으로 인한 치유와 회복의 은혜를 직접 체험했던 것 같다. 이를 통해 시인은 구원의 확실성을 자신의 것으로 가지게 되었음이 분명하다. 이제 시인은 세상의 다른 어떤 위로도 고난에 대한 해결책이 되지 못함을 마음에 각인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 시인의 고백을 통해 다음과 같은 믿음을 더욱 굳건히 하게 된다. 이는 시인과 같이 영원히 변치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고, 그 말씀에 붙들려 인도되는 성도는 심한 고난과 시련도 잘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퉁이돌선교회(http://www.cornerstone.or.kr)의 "북한 지하교회에 관하여(Q&A)"라는 글을 보게 된다. 이 글을 통해 고난을 이기고 있는 지하 교회 성도의 간증을 듣는다. "나는 지금껏 많은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처참한 가운데 죽어가는 것을 보았소. 그런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내게 말씀을 가르칠 사람들을 붙여주시고 그들로 훈련을 받고 일하도록 힘을 주셨소. 이 일은 오직 하나님의 능으로만이 가능한 일들입니다. 그 하나님의 함께 하심이 바로 우리가 핍박을 견디며 믿음을 지키게 하는 힘이라오."

오 예수님! 고난 중에도 주님이 함께하셔서 우리의 위로가 되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도 북녘땅에서 고난중에 있는 하나님의 어린 양들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하루 속히 통일을 이루어 주셔서 북녘땅에 있는 주님의 자녀들도 자유롭게 예배드릴 수 있도록 은혜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존 칼빈 주석/ 시 119편) "선지자는 자기가 앞에서 말했던 경험을 통해서 자기는 아주 익숙치 못한 것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경험했던 것-즉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여 이 말씀에서 나오는 구원의 은혜와 확실성을 갖지 않고서는, 다른 어떤 위로도 고난에 대한 해결책도 없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 선지자는 자기가 압도되기에 충분할 만한 무서운 환난으로 극심한 고통을 당했으나, 하나님의 율법에서 나오는 위로는 그러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자기에게 생명이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