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여 내가 알거니와 주의 판단은 의로우시고 주께서 나를 괴롭게 하심은 성실하심으로 말미암음이니이다(시 119:75)"
I know, O LORD, that your laws are righteous, and in faithfulness you have afflicted me.

시인은 "여호와여 내가 알거니와 주의 판단은 의로우시고"라고 고백한다. 여기에서 '안다'라는 것은 시인이 자신의 체험을 통해 직접 보아서 확인하고 인정하였다는 뜻이다. 그리고 '판단은 의로우시고'라는 이야기는 자신에게 선언된 하나님의 '판결'은 전적으로 올바르다는 의미이다. 왜냐하면 여호와 자신에게는 불의가 없으시며 공의에 근거해서 정당한 심판을 하시기 때문이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판단의 근거가 자신에게 있지 않고 하나님에게 있음을 시인이 체험으로 확증하고 있음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욥의 이야기를 통해서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고난에 대한 또 다른 교훈을 받게 된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삽더니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한하고 티끌과 재 가운데서 회개하나이다(욥 42:5-6)". 여기에서 욥이 회개할 수 있었던 것은 고난과 시련을 겪게되는 '판단의 근거(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하나님에게 돌려 드릴 수 있는 마음을 욥에게 허락하셨기 때문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다. 이제 하나님께서 이러한 판단을 시인에게 행하신 것은 우리들을 권면하시기 위하심을 알게 된다. 왜냐하면 이것을 통해서 우리들이 하나님의 판단 앞에서 우선 자기 자신을 살펴보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 없음을 시인의 입을 통해 고백하게 하시기 때문이다.

시인은 "주께서 나를 괴롭게 하심은 성실하심으로 말미암음이니이다"라고 이야기 한다. 여기에서 "괴롭게 하심"이란 말은 다른 한글 번역에는 '고난을 주신 것' 혹은 '벌하신 것'등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성실하심"이란 '신실하심'이란 말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제 시인은 하나님으로 부터 올바른 형벌을 받았다고 분명하게 인정 하고 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주신 벌은 자신을 회개시키기 위함이었음을 시인은 고난을 겪으며 더 잘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민족 분단의 고난을 우리 자신의 죄 때문으로 인식하고, 회개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 ... 하나님께 따졌습니다. '하나님 우리 민족이 독일보다 무슨 잘못을 했길래 우리는 아직까지 이렇게 전쟁의 위기 속에서 사람들이 죽고 있는데, 독일은 통일해서 이렇게 잘 살고 있습니다. ... 그때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독일은 큰 죄를 지었지만 그것을 회개했다는 것입니다. 그 회개한 표시로 '독일 헌법 1조에 모든 인간은 존엄하다. 이 인간의 본성을 침해해서는 안된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 코리안들은 독일에 비하면 훨씬 작은 죄를 지었지만 죄를 회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하나님이 역사하기 힘들다'는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죄가 무었인가를 보니까? 그 죄가 '미워함이 살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 특히 1950년 6.25 전쟁 이후 엄청난 반목과 갈등과 미워함, 적대감과 증오심이 북한 뿐만 아니라 우리 남한 사람들에게도 가득차 있습니다. 그 미워함이 살인이 된 죄를 아무도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자기들의 잘못을 회개할 리가 없고, 남한의 믿지 않는 사람들이 회개할 리가 없습니다. 우리 크리스천도 이것을 회개하지 않았습니다(배기찬 교수/[특집대담]통일한국,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CGNTV/반갑습네다/2013.10.02)."

오 하나님! 이제 우리가 남과 북으로 나뉘어 서로가 서로를 미워했음을 진심으로 회개합니다. 하나된 코리아, 통일코리아로 가는 매 과정들이 주님께서 예비하신 구원의 노정에서 벗어나 낭비되는 시간이 되지 않도록하여 주옵소서. 북녘땅 고난 받고 있는 주님의 어린양들이 자유롭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예배드릴 수 있도록 은혜 내려 주옵소서.

(존 칼빈 주석/ 시편 119편) "때로는 위선자들까지도 하나님께서 다른 사람들을 징계하실 때 하나님께서 공의를 행하신다고 찬송한다. 또 자기들이 직접 관련되지 않는 한 하나님이 지엄하심에 정죄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진정한 경건이란 자기 자신보다 다른 사람의 과오를 더신랄하고 엄격하게 비평하지 않는다. 선지자가 말하는 '안다'는 자기 자신을 엄격하고 가장 진지하게 살펴보았다는 분명한 증거이다. 왜냐하면 만일 선지자가 자신의 죄를 잘 저울질해 보지 않았더라면, 환난 중에서 하나님의 고귀한 의를 경험할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