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라는 공통분모로 나이도 언어도, 문화의 다름도 뛰어 넘게 하는 회복의 시간 '레스토레이션' 여덟 번째 집회가 이번 주 토요일(15일) 저녁 7시, 연합장로교회(담임 정인수 목사)에서 열린다.

2012년 4월, 첫 예배를 드린 이후 수준 높은 청년 연합 찬양집회로 자리잡으며 꾸준히 성장해 온 레스토레이션은 창립 멤버였던 최영석 전도사의 귀국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 해 말 합류하게 된 조근상 목사(연합장로교회 예배담당)와 함께 숨가쁘게 달려온 사역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도약을 마련하고 있어 주목된다.

조근상 목사와 이정엽 집사, 김주영 워십리더, 옥은민 뮤직 디렉터 등 스탭들은 지금까지 셋업된 사역의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영적인 지도를 강화해 멤버들 한 명 한 명이 신앙적으로 깊어질 수 있도록 인도하고 있으며, 애틀랜타 지역의 많은 교회들과 다양한 세대를 품을 수 있는 연합 집회를 만들어 가고자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콘서트식 무대조명이나 무대 디자인을 비롯해 찬양 선정도 그렇고 믿지 않는 이들이 와도 부담 없이 찬양 한 곡 듣고 흥얼거릴 수 있는 분위기와 예배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처음에는 한어권 청년들을 대상으로 했는데 믿지 않는 청년들은 오히려 영어권에 더 많다는 걸 알게 돼, 이왕이면 함께 가자는 생각으로 찬양 비율은 영어와 한국어를 1:1 정도로 하고 각각 번역을 해서 한 목소리로 찬양할 수 있도록 했다."

레스토레이션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때로는 삼촌처럼, 때로는 아버지처럼 묵묵히 섬겨온 이정엽 집사는 쉽지 만은 않았을 연합 찬양 집회를 시작하게 된 과정을 풀어 놨다. 그는 이민교회 안에 장년 예배와 청년/유스 예배가 나뉘고, 청년/유스도 한어권과 영어권으로 나눠져 한 교회 안에 두 세가지 영성이 흘러 분리돼 버리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레스토레이션 안에서 만큼은 '예배'라는 하나의 목적으로 분리가 사라지고 하나의 찬양을 같이 부르고 기도하는 가운데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배울 수 있게 되길 바란다는 기대와 소망을 잊지 않았다.

지금까지 일곱 번의 예배 중 여섯 번은 프라미스쳐치(담임 최승혁 목사, 구 안디옥교회)에서 열렸고, 나머지 한번은 한인감리교회(담임 김정호 목사)에서 드렸기 때문에 '레스토레이션 = 프라미스쳐치'라는 인식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매 집회마다 300-400명의 청년들이 모여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하고, 결단하는 '열매'는 반가웠지만, 가슴이 뜨거워진 청년들을 어떻게 인도해 나갈지, 혹여 한 교회의 부흥을 위한 목적은 아닌지에 대한 의구심과 오해에 대해 속 시원한 대답을 내놨다.

"레스토레이션은 10여 개 교회에서 30명 정도 멤버들이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찬양팀, 행정팀, 프로덕션, 중보기도팀으로 나눠진다. 창립 멤버들 중 프라미스쳐치 사역자와 성도들이 있어서 집회를 많이 했지만, 조지아레스토레이션미니스트리는 독립적인 기관으로 사역하고 있다. 이번에 조근상 목사님께서 합류하시면서 더욱 폭넓은 연합과 음악적, 영적으로 발전되어 가길 기대한다"고 밝힌 이 집사는 사역을 시작할 때부터 출석교회와 레스토레이션 사역이 겹치면 우선적으로 출석교회에 헌신하도록 하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처음부터 사역 가운데 교육적인 부분을 계획했는데, 레스토레이션을 함께 준비하고 만들면서 무대 디자인, 찬양 선곡, 악기 연주, 행정 등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실제 사역을 함께 하는 청년들 가운데 교회의 찬양집회나 행사를 준비하며, 이전과 달리 더 아름답고 전문적으로 만들어 가려고 고민하는 것을 보거나, 새롭게 교회 사역에 헌신하게 되는 것이 '알짜배기' 열매로 맺어지고 있다.

레스토레이션.
(Photo : ) 제 8회 레스토레이션 집회.

연합교회에서 열리는 여덟 번째 집회는 여러 가지 면에서 레스토레이션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집회 주제는 '첫사랑'으로 처음 주님을 만났던 그 뜨거웠던 사랑과 초심을 회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최근 음향과 조명 레노베이션을 마친 연합교회 본당에서 열려, 청년들 뿐 아니라 전 세대적으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말씀은 샘 백 목사(연합교회 유스미니스트리)가 말씀을, 특별 순서로 유은성 전도사가 특송을 한다. 물론 모든 순서에 통역과 번역이 제공된다.

이를 위해 멤버들은 6주전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에 모여 준비를 위한 예배와 연습을 갖고 있으며, 스탭들은 거의 매일 만나 더 아름답고 온전한 예배를 올려 드리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앞으로의 레스토레이션은 어디까지 나아갈까?

"미국에 살면서 가장 안타까운 부분은 우리 부모세대 뿐 아니라 자녀들도 미국 사회에서 이방인, 마이너리티로 살아간다는 사실이다. 교회 안에서 조차 어른들이 주(主)를 이루고 아이들은 비주류(非主流)로 '마이너리티'로 신앙생활을 해나가야 한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 아닌가? 많은 교회들이 자녀들이 하나님 주신 기업이고 미래라고 하지만, 교회 재정을 얼마나 투자하는지를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그런 속에서 아이들이 자신들의 찬양팀을 만들고 예배 드리고, 성장 시켜서 한인 사회뿐 아니라 미국 사회에서 큰 공동체를 만들어 보고자 하는 비전을 심고 있다. '마이너리티'라고 여기는 청년들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배 드리고자 하는 마음이 모여서 그 뜨거운 모습이 '메이져'인 장년층에게 옮아가고, 이를 통해 미국 사회에까지 영향력을 끼쳤으면 좋겠다.

내년까지는 애틀랜타를 중심으로 사역하면서 더욱 단단하게 기반을 다지고 내년 말쯤에는 시빅센터를 빌려서 큰 집회를 한번 열고자 하는 것이 1차적인 계획이다. 이후 2, 3차 적인 부분들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만큼 열어주시는 만큼 나아갈 것이다."

인터뷰에 응한 스탭들은 한 목소리로 이렇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