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선교사를 꿈꿔오던 고(故) 김선일씨가 피랍 전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과 이메일 내용이 알려지면서 주위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특히 김씨는 앞서 여러차례에 걸쳐 CCM 가수인 푸른향기의 이래진씨의 팬카페에서 중동 선교에 대한 자신의 꿈을 나타냈으며 가나무역 통역으로 일하게 된 것도 중동선교를 위한 것임을 밝혔었다.

김씨는 '영어를 전공하다가 선교사(중동지역)가 되고자 늦은 나이임에도 언어공부를 위해 같은 학교 대학원 준비를 하고 있다'(2003년 2월 20일), '6월초에 중동선교회를 통해서 이라크에 자비량선교사로 가게 되었다...이라크에 있는 미군부대내에서 근무를 하게 되는데, 형식은 취업비자를 받아서 가지만, 아무래도 선교가 본래 목적이다'(2003년 5월 21일)고 밝혔었다.

또 2003년 2월 25일 자신을 소개하는 '30문 30답' 글에서는 장래희망을 '중동선교사'라고 말하고 문맹율이 80~90퍼센트에 이르는 중동지역 22개 국가에서 영어, 아랍어 사역을 통해 복음으로 다가가고자 한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같은 이유로 '외대에서 중동 22개 국가언어인 아랍어를 전공한 뒤 11월 외대 통역번역대학원에 진학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씨는 또, 이 글에서 '세계를 품는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다'며 생일에 지구본을 선물받고 싶다고도 했으며, 여행하고 싶은 나라를 '중동 22개국 모두'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제일 좋아하는 일 중에는 '친구들과 함께 성경을 토론하는 것'이며 그의 소원으로 '적어도 하루에 기도를 2시간 이상 하는 것', '예수님을 위해 죽을 수 있을 정도의 믿음을 소유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앙의 모델로는 최일도 목사를 들기도 했다.

김씨는 피랍 5일 전 쯤인 2004년 5월 25일 이메일에서 '늘 총소리, 대포소리, 사람 죽어가는 소식 등등...흉흉한 소식들이 많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잘 지내고 있음은 참 감사한 일이다'며 현지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바그다드에서 작년 12월 4일 쓴 글에서 '오늘은 전기공사하러 왔다가 사망한 한국직원이 있는 호텔에 조문을 하고 오는 길이다. 주로 가는 곳이 이라크 북부 지역인 티크리트와 모술 지역인데 상당히 위험한 편이다. 사망하거나 사지에 아무 이상이 생기지 않도록 기도 부탁드린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은 편안하다'고 글을 남기기도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평소 김씨가 가장 좋아하던 성경구절이었던 로마서 8장17~18절 '자녀이면 또한 후사 곧 하나님의 후사요 그리스도와 함께한 후사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될 것이니라.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는 말처럼, 이래진씨는 "김씨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기를 간절히 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