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장기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선교사가(45·한국명 배준호)가 평양친선병원에서 노동교화소로 옮겨진 가운데, 미국 내 배 선교사의 석방을 위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배 선교사의 가족들은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오빠가 평양친선병원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바로 특별교화소로 옮겨졌다는 소식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며 "미국 정부에 구명 외교를 촉구했다
배 선교사의 여동생인 테리 정씨는 오빠가 미국 땅을 밟기 전까지는 마음을 놓지 못할 것"이라며 "북한 당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오빠를 특별 사면하고 즉각 석방해, 오빠가 가족들과 재회하고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북한이 킹 특사 방북 초청을 재차 철회한 가운데 백악관은 유감의 표시를 밝히고,배 선교사의 석방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북한의 초청 철회에도 불구하고 킹 특사의 방북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미국은 배 선교사의 석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5일 미국에 킹 특사 초청 의사를 밝혔다가 지난 8일 이를 전격 철회한 것으로 , 이는 지난해 8월 킹 특사가 방북 직전에 초청을 철회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은 배 선교사의 석방 문제를 정치적으로 말아야 한다"며 "투명하고 방어적인 연례 훈련인 한미군사훈련을 이유로 배 선교사의 석방을 지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국무부의 마리 하프 부대변인도 "한미군사훈련과 배 선교사의 석방 문제는 무관하다"며 "케네스 배 선교사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고, 그는 즉각 석방돼 가족과 재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 교화소로 옮겨진 배 선교사의 건강을 염려하며, 미국은 배 선교사의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인 케니 앤더슨의 에이전트인 데이비드 슈거맨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국방위원장을 상대로 "인간 대 인간으로 케네스 배를 풀어 달라고 요청한다."며 "북한에 둘 사람이 필요하다면 더 젊고 튼튼한 나를 데려가라"고 호소했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케네스 배를 돌려보내라'(BringBaeBack)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한편 북한은 "배 선교사가 6년 동안 중국에 모략 거점을 세우고, 북한 주민과 중국인,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반공화국 강의'로 북한 정권을 붕괴시키려고 시도했다"며 배 선교사를 종교활동을 통한 정부 전복 혐의로 2012년 11월 북한 나선에서 붙잡아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