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편 묵상 나눔의 아침입니다. 오늘도 새 힘 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느끼며 이렇게 말씀을 사모하는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나의 영혼이 눌림을 인하여 녹사오니 주의 말씀대로 나를 세우소서" (시 119:28)
My soul is weary with sorrow; strengthen me according to your word.

시인은 "나의 영혼이 눌림을 인하여 녹사오니"라고 주님께 탄식하고 있습니다. 이는 시인이 본 시편 25절에서 "내 영혼이 진토에 붙었사오니"라고 말한 것과 거의 비슷한 표현으로 느껴집니다. 어떤 사람들은 시인의 영혼이 눈물로 녹아진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그는 눈물을 흘렸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시인의 고백을 이와는 조금 다르게 '그의 힘이 물처럼 쏟아졌다'는 뜻으로 이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로 이해하던 현재 시인의 몸과 마음은 심한 고난을 겪고 있습니다. 시인의 상태는 마치 촛농이 열기에 녹아 흘러 내리듯 스스로 주체할 수 없는 위경에 처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인에게 이러한 위경의 상황에서 특별한 은혜가 임했음을 알수 있습니다. 자신이 처한 "영혼이 눌림"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세상으로 눈을 돌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위경이 닦치면, 우리 주위를 둘러 보는 것이 일반적인 습관입니다. 문제를 해결 받기 위해 주위 사람을 찾습니다. 혹은 처한 환경을 변화시켜 줄 어떤 도움의 실마리를 찾아 나서게 됩니다. 그러나 주위에서 찾아보아도 올바른 도움을 발견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결국 고난으로 부터 도피하려는 마음으로 술과 약물에 자신의 몸과 마음을 맡겨 삶을 망치게 되고 맙니다.

비슷한 고난의 상황을 시인은 다른 시편에서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나는 내 얼굴을 도우시는 내 하나님을 오히려 찬송하리로다"(시 42:11). 여기에서도 낙망되어 불안에 떨고 있는 자신의 영혼에게 하나님의 도우심에 기댈 것을 호소하고 있는 시인의 간절한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고백에서 우리의 영혼이 낙망할 때 오직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 만이 성도의 올바른 태도임을 분명하게 교훈받게 됩니다.

이제 시인은 "주의 말씀대로 나를 세우소서"라는 표현으로 고난 중에 있는 우리를 향한 말씀의 능력과 그 효험을 확증하고 있습니다. 시인의 이 고백은 영혼의 고난이 심할 수록 우리가 주의 말씀에 굳건하게 붙들려야만 하는 이유를 잘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시인이 사용한 "세우소서(히브리어:굼)"라는 말은 예수님께서 병들어 죽었던 한 회당장 야이로의 어린 딸을 일으켜 세우실 때 "소녀야 일어나라(달리다굼)"고 하셨던 말씀과 같습니다(막 5:41). 예수님께서 "일어나라(굼)"고 하신 말씀대로 이미 죽었던 회당장의 12살된 어린 딸이 살아 일어나게 되었음을 우리 성도는 믿습니다.

우리는 어두운 북녘땅에 주의 말씀에 붙들려 믿음을 잃지 않고 살아 가고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수십만에 이른다는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북한 지하교회 성도 20만명 추정'/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김병로 교수/북한의 교회 상황 밝혀/2012.9.26/www.usaamen.net). 주님이 "일어나라(굼)" 말씀하시고 우리가 그 말씀에 의지할 때, 죽어 있던 것과도 같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살아 일어나게 될 것을 믿습니다. 오 예수님! 남녘땅과 북녘땅 그리고 이방땅에서, 나그네되어 눌리고 상처받고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불쌍히 여겨 주소서. 우리를 치유하여 주시고 회복시켜 주소서. 하나되게 하여 주셔서 온 열방에 복음의 빛을 발하게 하여 주소서.

(존 칼빈 주석/ 시 119편)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그의 손을 펼쳐 주시며 자신의 극심한 고통이 면해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는 앞에서도 거의 살 소망이 없었을 때에 하나님의 은혜로 소생하는 기대를 가지게 되었던 것과 같이, 지금도 같은 방법으로 자기가 거의 쇠잔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완벽한 능력으로 다시 회복되리라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선지자는 '주의 말씀대로'라는 표현을 되풀이하고 있는 까닭은, 하나님의 말씀에서 멀어지면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들에게 거의 효험이 없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힘과 능력이 한계에 달했을 때에라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도움이 되므로, 그의 언약은 우리를 더욱 강대하게 하는 데 커다란 효력을 발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