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의 자생력 운동 5 - 훈련을 통한 자국인 선교운동(인도네시아 바탐 신학교)

바울의 선교전략은 철저하게 협력선교를 주장해 왔다. 하나님과의 협력(고전 3:9 “하나님의 동역자”)관계속에서 타인들과의 협력을 주장해 왔다. 그의 관심은 그가 세운교회들이 몇 개가 되게하느냐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 발전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같이 일하는 곳에는 하나님이 결실을 맺게 해 주신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말하기를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이 자라나게 하셨나니…”고 말한다. 이 관계는 삼각관계의 사역임에 틀림이 없다. ‘과시성 선교’란 말이 있다. 이 말은 하나님의 나라 발전에 대한 관심 보다는 내가 세운 것에 대한 자랑이나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프로젝트 중심의 사역을 말한다. 그러나 선교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관심이어야 하고, 그러한 관심은 당연히 ‘협력’이라는 자세를 전제로 해야 한다. 같이 일을 하는 기쁨은 해 본 사람만이 아는 기쁨이고 한편으로는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는가를 경험을 통해서 인지할 수 있다.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의 도구가 되어야 하는데 개 교회 자체가 목적이 되어 우리교회만을 잘 되면 된다는 생각은 교회간의 갈등 내지는 경쟁을 조장하게 마련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성장은 이동성 성장( Transfer Growth)이 아니라 개종을 통한 성장(Conversion Growth)이어야 하나님의 나라가 발전하게 마련이다.

인도네시아 바탐 신학교
(Photo : 기독일보) 인도네시아 바탐 신학교

바탐(Batam)은 싱가폴에서 아주 가까운 인도네시아 영의 한 작은 섬이다. 1980년대 중반부터 산업단지로 개발하는 바탐섬은 많은 젊은이들에게 큰 관심 거리가 아닐 수 없다. 주민의 60%이상이 20대의 젊은 이들이 각 섬에서 기회를 찾아 바탐에 몰려 와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그 가운데는 기독교 지역인 메단과 같은 도시에서 몰려온 젊은이들이 많이 있다. 필자는 1992년에 이곳에 바탐 평신도 신학원을 설립하여 저들에게 전도와 선교의 원리를 가르치는 학교를 설립하였다. 그 후 박상배 선교사에 이어 김영숙 선교사에게 인계되어 지금까지 발전해 왔다. 지금은 신학과 교육학을 더 많이 가르치고 있는 이 학교를 졸업하면 인도네시아의 공립학교에서 종교교사로 봉직하면서 어린이들, 청소년들을 주의 말씀으로 가르치게 된다.

이 신학교 사역이 이제는 많이 발전하여 멸실공이 바탐의 명문이 되어 많은 학생들이 입학을 하고 졸업을 하여 각 교회와 사회에서 복음전파를 위해 크게 쓰임을 받고 있다.

이 사역의 특징은 한 사람이 개척을 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이 사역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함으로서 만들어진 협력 선교의 모델로 인정되고 있다. 개척의 은사가 있는 사람은 계속 개척을, 양육의 은사가 있는 사람은 양육에 자신을 헌신 할 수 있다면 같이 하는 선교가 이루어지고 이 선교의 결과는 하나님이 책임지고 계신것을 경험하게 된다. 선교의 종착역은 현지인이다. 현징이 주인이 될 때 선교사의 역할은 끝났다고 보는 것이다. 혼자 일하면 힘들일도 같이 하면 힘을 얻게 되고 하나님과 같이 하는 일은 충만한 결실을 맺게 될 것이다. 이 삼각 선교가 아쉬운 한국선교에 향후 협력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본지는 <선교의 새 패러다임>을 주제로 이은무 선교사의 칼럼을 연재한다. 1976년, 인도네시아 정글로 파송돼 한국 선교의 1세대 가운데 한 명인 이선교사의 칼럼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 기독교인들에게 '선교의 하나님'께서 펼쳐 나가길 원하시는 새로운 선교의 패러다임을 소개하고, 예수님이품으셨던 '선교적 심장'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