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건강상의 이유로 워싱턴주 상원의원직 사임과 정계은퇴를 선언한 신호범(79)를 향해 워싱턴주 한인들이 감사를 전했다.
지난 31일 코앰TV 공개홀에서 열린 '신호범 박사 정계 은퇴식 및 감사의 밤' 행사에는 송영완 시애틀 총영사를 비롯해 임용근 전 오리건주 상원 의원, 신디류 워싱턴주 하원의원, 워싱턴주 3개 지역 한인회장 및 각 사회 단체장들과 한인동포들이 참석해 신호범 의원에게 감사를 전했다.
신호범 박사는 이날도 큰 절로 지지를 아끼지 않은 한인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자들은 신호범 의원에게 "앞으로도 한인 정치인 육성과 전세계 13만여 한인 입양아들을 위해 헌신해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도 파주시 금촌이 고향인 신 의원은 4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떨어져 고아가 되자 거지 생활을 하며 지냈다.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그는 6ㆍ25 당시 15살에 미군 부대의 하우스 보이가 되어 미군 군의관 레일 폴 박사를 만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폴 박사의 양아들로 1953년 미국에 들어온 신호범은 검정고시로 중고교 과정을 마친 뒤 유타주 브리검영대와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워싱턴대(UW)에서 동아시아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쇼어라인 커뮤니티 칼리지를 비롯해 메릴랜드대, 하와이대, UW, 웨스틴워싱턴대 등에서 30여년간 강의한 신 의원은 1992년 워싱턴주 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1998년 주 상원으로 자리를 옮겨 당선됐다. 이후 5선 의원으로 워싱턴 주 상원 부의장을 지내는 등 이민사회에 성공 신화를 써왔다.
신호범 의원은 상원 당선 후 출근길 차량으로 밀리는 대로에 나가 비를 맞으며 'Elect Paul Shin'이라 쓴 선거용 피킷 뒤편에 'Thank You'라 쓴 뒤, 들고 서서 지나가는 모든 행인들에게 감사를 표시했으며 "당선되기 전에 피킷을 들고 표를 찍어 달라는 사람은 많지만 당선된 후에 고맙다고 피킷을 든 의원으로 미 전역에 감동을 주기도 했다.
그는 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후 워싱턴주의 학교에서 한국어를 선택과목으로 배울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으며, 그리고 미 50개 주마다 한국 정치인이 한 주에 한 명 이상씩 나오게 한다는 취지로 1999년 9월 '한국인 2세 정치인 후원장학회'를 설립해 한인 정치력 신장에도 힘을 쏟아 왔다.
또한 신호범 의원은 미주 교회와 본국 교회에서 간증집회 강사로 나서며 '꿈과 도전'을 주제로 차세대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데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