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6.25가 발발 57주년을 맞이했다. 민족상잔의 비극인 6.25 발발 자체도 한국에 잔혹한 상처를 남겼지만 그 이후에 이뤄진 분단 현실은 여전히 상처의 진행형이다. 특히 유신론적 한국교회와 무신론적 북한정권은 지금도 첨예한 대립을 겪고 있다. 한국사회엔 사회 정의를 가장한 각종 좌경사상부터 안티 기독교까지 다양한 세력이 교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

한국교회는 하나님께서 주신 신앙과 자유의 소중함을 후세들에게 일깨워 줘야 한다. 우리의 후세대들은 6.25를 점점 먼 과거의 일로 잊어가고 있다. 현실적인 면에서 6.25는 역사적 냉전의 산물이면서 동시에 영적인 면에서는 신앙을 지키기 위한 거룩한 전쟁이었다. 이런 6.25를 냉전의 산물로만 보고 반미(反美)하는 행동은 어리석기 그지없는 것이다. 우리는 6.25를 통해 깨달은 하나님의 섭리와 현재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신앙과 자유의 소중함을 다음 세대에 전해야 한다.

또 한국교회는 6.25가 끝나지 않은 전쟁임을 명확히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여전히 이념적 갈등에 놓여 있으며 특히 한반도의 북쪽은 아직도 신앙의 자유가 없는 암흑의 땅이다. 한반도 전역이 공산화의 위기에 빠진 그때에 하나님께서는 신앙의 동지들을 통해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셨다. 지금 신앙의 승리가 휴전선까지 이르렀으나 하나님께서는 휴전선 너머 그 땅에도 복음을 전하고자 하신다. 한국교회는 남한만의 성장, 발전, 대부흥을 갈구하기보다 저 북쪽에서 여전히 공산주의 정권 아래 고통당하는 형제들을 기억해야 한다.

나아가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의 반기독교적 허상들을 타파하고 갈등과 사회양극화를 극복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역사를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고 북한을 위해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사회 내부에 존재하는 이념적 갈등들을 교회가 앞장서서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교회를 향한 막연한 비난과 근거없는 비판을 덮고도 남을 섬김과 나눔을 교회가 실천해야 하며 이를 통해 이념적으로 양극화된 사회가 주님의 사랑으로 하나되고 막힌 담이 허물어지도록 해야 한다. 남한부터 하나돼야 북한을 품고 통일과 북한복음화를 이룰 수 있다.

57주년을 맞이한 올해 6.25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한국교회에 수많은 과제와 기도제목들을 남기고 있다. 대부흥이 시작됐던 저 평양에 십자가를 다시 꽂는 일은 6.25에 희생된 신앙의 선진들의 피와 우리에게 사랑을 주신 그리스도의 피를 함께 묵상하면서 우리 앞에 놓인 가장 작은 일부터 시작할 때 가능한 것임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