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용 목사.
(Photo : 기독일보) 김택용 목사.

2014년 신년이 힘차게 시작 되었습니다. 이 중요한 시기에 주는 일(giving)과 그 축복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주는 것이 받는 것 보다 복이 있다"(행 20: 35) 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또 말씀하시기를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눅 6: 38)고 하셨습니다.

이 예수님의 말씀은 고상한 말씀입니다. 동시에 축복이 약속되어 있는 명령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giving) 것은 예수님이 바라시는 것입니다. 아울러 나눔이란 성숙한 성도가 따라야 할 중요 의무입니다. 이를 통해서 성도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습니다. 복을 받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은 "도움을 준다"는 데 있어서 그 내용은, 물질이나 돈 만은 아라는 사실입니다. 보다 넓은 의미에서, 준다는 것은 1)우리 자신을 주는 것 2)우리가 가지 있는 시간을 나누어 주는 것 3)우리의 재능과 영향력을 나누고 돕는 것도 중요한 항목이 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하는 중요한 사실은 그 실천 방안에 관한 것입니다. 기부라는 것은 기독교 정신에서: 1)자원하는 마음으로 하여야 하며, 2)겸손의 심정을 가지고 해야 하고 3)사랑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제는 이해를 돕기 위하여, 실제 적용의 한 실례로, 이른 바 "Marshall Plan"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세계 제2차 대전이 연합군의 승리로 마감 되었습니다. 그때 패전국 독일은 연합군의 하나인 승전국 소련 공산 진영(동독)과 서방 열강들의 민주 진영(서독)으로 분단되었습니다.

승전 연합국들의 이해는 각각이었지만, 독일을 지혜롭게 다루어야 한다는데 한 뜻이 되었습니다. 그 핵심은 "독일의 부흥을 서두르기 보다는 가능한 억제 내지, 소극적으로 대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야 할 이유는, 세계 제1차 대전과 제2차 대전 모두가 독일에 의해 일어난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 비극적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가운데 제3차 세계 대전의 발발 위험성을 미리부터 제거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지정학자들의 지론도 한 몫을 했습니다. 학자들은 "세계의 중심은 유럽이며 그 유럽의 심장부는 역시 독일"이라고 하면서 독일의 장래를 신중하게 다루어야 한다며 이에 동조하였습니다. 종국에 가서, 독일의 장래를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고 합의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폐허가 되다시피한 독일 국토를 목초지(pasturize)상태로 남겨 두는 것이 세계 평화를 위해 안전하다는 배려였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3년이 못가서 서방 진영에서는 지금까지의 정책을 재고하지 않을 수 없는 긴박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야심찬 소련은 부분적이나마 주변 공산 위성국가들, 특히 동독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일부 유럽 국가들과 동서독 국민들의 상당 부분이 소련과 공산주의를 선호하는 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사실을 감지하게 된 우방 국가들은 더 이상 독일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심각한 상태를 만회 또는 시정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런 고민이 팽배하고 있었을 때에 대두된 것이 바로 미국의 'Marshall Plan'이라는 것이었습니다. 1948년부터 독일(어려운 유럽 나라 포함)의 경제 부흥을 돕기로 했습니다. 문자 그대로 천문학적인 수의 무상원조물자가 주로 서부 독일에 집중적으로 수송되었습니다.

그 결과 소련 또는 공산 진영을 선호하던 민심이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Marshall Plan의 효과가 나타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후에 레이건 대통령 때 가서 된 일이지만 결국은 동독은 무너지고 서독이 동독을 흡수 통일하는데 까지 기여하였습니다. Marshall Plan은 큰 공헌을 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라인 강"의 기적은 독일국민의 우수성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근저에는 이 Marshall Plan이 자리 잡고 있었다는 점을 놓쳐서는 아니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대목이 있습니다. 그 시절, 일부 경제학자들은, 소련이 나름대로 계획경제를 진행하면서 발전하고 있는 반면 전후 미국 경제는 전후 침체상태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장래가 불투명해 보인다고 진단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의 중국과 미국 형편과 닮은 점이 있는 것 처럼...)

그런데, 이런 우려 역시, 이 대규모 원조 사업으로 물리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종전 후에 누적된 재고품이 정리되면서 공장이 활기를 띠고 가동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미국의 경제가 회복되는 반전의 기회를 가져온 것이었습니다. 결국에 가서 미국은 소련 경제를 능가하는 부흥의 탄력을 받게 된 것입니다. 이 "나누어 줌(MARSHALL PLAN)이 미국으로 하여금 세계의 최대 강국으로 가는 원동력을 제공해 준 셈이 되었습니다.

모쪼록, 2014년 새 해에, 우리의 귀가 열리고 눈이 밝아지며 마음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나누어 주는 일"에 더욱 힘을 기울임으로 축복이 넘치는 감사의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주님의 은총이 충만하기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