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호
(Photo : 기독일보) 노규호 목사.

성탄절이 다가오면 각양각색 오색찬란한 빛들이 세상을 비추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않은 사람들 조차도 성탄절 장식을 하며, 성탄 카드와 선물을 나누고 기뻐합니다. 물론 상업이기주의가 편승해서 경쟁적으로 사람들을 유혹하여 세상 사람들이 Bill, Bill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2000여년 전 헤롯 왕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한 것 처럼, 온 민족과 열방이 아기 예수로 한바탕 소동을 벌입니다.

교회들은 성탄을 축하하는 행사도 다양하게 여기 저기에서 마련하고, 육신으로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계기로 삼습니다. 축하음악예배, 드라마, Carol Song 부르기, 파티등 예수 믿는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온 세상을 구원하시려 사람의 몸으로 이 땅에 오셔서 평화를 선포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높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함이라 하지요.

약 30여년전 처음 주일학교 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했을 때, 어린이들과 추위에 곱은 손을 호호 불며, 헤롯 왕, 목자, 천사들, 요셉과 마리아, 동방박사들로 분장하여 연극과 율동찬양을 배우고 성탄연극 준비를 한 추억이 있습니다. 태어난지 갓 두 달도 안된 갓난아기를 딱딱하고 차디 찬 예배당 장의자에 뉘어놓고, 열심히 성탄 찬양과 율동을 유치부, 유년부 어린이들에게 가르쳐 주느라 애를 쓴 아내의 모습도 떠오르고, 살을 에는 듯한 추운 날씨속에 어두운 골목골목을 누비며,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 백성 맞으라" 가가호호, 경찰서, 동사무소, 호텔, 술집 앞에서 천사처럼 기쁜 소식을 전하며 새벽송하였던 일이 청년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시절, 성탄 행사를 하며 저와 제 아내가 가르쳤던 초등학교 어린이가 성장하여 가정을 이루고,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로 안수받아 또 다시 후진들을 가르치는 교수로 돌아온 대견한 모습을 봅니다. 그 제자의 찬양에 대한 생각을 여기에 옮겨보았습니다.

"찬양이란, 단순히 하나님의 보좌를 "높여드리는"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찬양 없이도, 이미 영광 가운데 거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찬양이란, 하나님의 영광 앞에 우리 자신을 깨닫고 "무릎 꿇는" 일입니다. 왕되신 주님을 왕으로 인정하는 것,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깨닫고 그분의 통치 앞에 복종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찬양 안에 담아야 할 것은 음악이 아니라 신앙이며, 감정이 아니라 믿음이며, 기교가 아닌 진실한 마음입니다." - 김희석 교수(총신대학교 구약학)

경배를 받고 중심이 되어야 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중심에 없는 경우가 간혹 있기도 하고. 분주하게 준비하며 일을 하다보면 우리의 모습이 드러나기도 하지만, 이러한 모습 속에서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진정한 평화가 넘치는 성탄절이 되기를 원하는 주의 백성들이 있기에 더욱 소망과 기쁨이 넘치는 예수 그리스도의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마태복음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