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초에 17년 동안 기도와 선교비 지원 등으로 섬겼던 남미에 위치한 볼리비아 라파스지역를 돌아보게 하신 하나님께서 이번에는 모국 한국의 이웃나라인 일본 중남부 지역의 오사카지역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셨고 그 위에 4일간의 부흥집회를 인도할 수 있는 은혜를 더하셨다.

한국과 가장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지역을 선교지로 삼고 힘들게 선교사역을 하던 신만수 선교사와 이소연 선교사의 수고와 헌신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출발한 선교여행은 처음부터 녹녹치 않았다.

일단 유나이티드사 항공편을 이용하여 인천에 도착하였고, 그후 친지들과의 간단한 방문 인사를 나누고 대전 현충원에 모신 부모님의 묘를 돌아보았다. 모처럼의 기회로 고국을 방문한 우리 부부는 저렴한 의료비로 동포들의 편의를 도모해준 서울에 소재한 송도병원에 들려 종합건강진단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건강에 위협이 될만한 건강진단 결과는 없었지만, 나에게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대장 내시경으로 검진한 내 몸의 대장에 2개의 용종이 발견되었고 대장암으로 진행되기 전에 수술해야 한다는 것이며 지금 바로 수술하면 소액의 부가의료비만 내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대장내의 용종제거수술을 하게 되면 2주간 항공기를 탈 수 없다는 병원측의 말을 듣고 수술을 포기했다. 5일 후에 시작되는 일본지역 부흥집회 일정이 있기 때문이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말씀이 생각났고 나를 애타게 기다리며 부흥집회 개최를 소원하며 기다리는 오사카 에벤에셀선교교회의 일정을 중단하거나 연장할 수 없었다. 나중에 기회를 잡아 용종수술을 하겠다 생각하고 오사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항공사의 비행기가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하니 심만수 선교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서로 만남을 기뻐하며 포옹을 한 후 오사카로 한시간 정도 달려갔다. 선교지인 오사카에 소재한 에벤에셀선교교회는 가정에서 모이고 있었다.

4일간의 부흥집회에 년인원 40여명이 모여 함께 말씀을 통한 은혜의 시간을 가졌다. 특이한 사항은 작은 규모의 가정교회에 참석한 4명의 일본인들의 모습이다. 이 교회의 성도들인 것이다. 집회동안 앞자리에 앉아 열심히 듣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한 구원의 빛이 어려 있었다.

이곳 한인교회가 위치한 이쿠노구 지역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 한다. 코리아타운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한인들의 상업활동이 두드러진 곳이기도 하다. 한국이 한일합병이라는 국치를 당한 후, 이곳에 한인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재일한인 거주 지역이 된 것이다. 지금도 소외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고있는 동포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되어 그들을 구원의 반열에 올려야 하는 것이 이곳 오사카 지역 선교의 특별한 사명이다.

집회동안 참석한 일본인 성도들을 위해 한인성도가 통역을 맡아 순조롭게 집회를 마치게 됐다. 4일간의 집회를 마치고 3일간 오사카 주변의 도시들을 돌아보았다. 항구도시로 유명한 고베가 1시간 거리에 있었고 유네스코에 등재된 문화유산이 있는 교토에 들려 일본의 문화를 잠시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8백만 이상의 사신(우상)을 섬기는 특이한 일본의 종교형태를 간단히 피력하면, 각 가정과 개인들이 의지하고 아끼는 물건들조차 섬기는 신으로 집안에 모셔놓고 공경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도 남무호랑개교와 천리교의 교세가 제법 큰 것을 보고 놀랬다. 그것은 개신교 즉 십자가가 달린 교회모습을 구경하기가 힘든데다가 이단 종교 교회들의 건물들이 제법 좋은 장소에 위치하여 포교활동을 벌이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한류의 바람이 이곳에도 불고 있다는 것이다. 정규 TV프로그램에 한국고전 사극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좁을 골목마다 자전거가 즐비하게 서있지만, 담배꽁초 하나 땅에 떨어진 것이 없이 깨끗한 골목의 모습과 집집마다 화분을 집 앞에 키우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 온다.

7일간의 선교지 오사카 방문을 마치고 한국에 잠시 들려 짐을 꾸리고 워싱턴으로 돌아왔다. 바쁜 일정이었지만, 선교지 일본을 향한 복음전파의 새로운 지평을 바라보게 하신 하나님의 뜻을 곰곰이 생각해 본다. 오사카 교회의 일본 성도들과 함께 식사도 하고 관광도 하면서 일본어로 소통한 경험과 그들에게 다음에 일본에 올 때는 일본어로 설교하겠다고 말한 것에 책임을 지기 위해, 아니 그들과의 재회를 복음전파의 기회로 삼기위해 일본어 설교를 능숙하게 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해야 겠다고 다짐해 본다.

아직 시차도 바뀌지 않고 좀 피로한 가운데 4박 5일 성경통독집회를 거행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내 자신을 바라보며 싱긋이 웃는 것은 노년의 초입으로 들어간 나이에 연속적으로 집회가 열릴 수 있도록 섭리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의식하고 감사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번 통독집회는 추수감사주간을 이용한 성경통독집회로 엘리콧시티에 소재한 시온감리교회에서 열린다. 50시간 쉬지 않고 진행되는 성경통독집회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한다.

"주님 피곤한 이 종에게 힘을 주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듣고 지키는 말씀운동이 일본지역과 온 미주지역에 불붙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