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가나무역 김선일 씨의 피살 소식이 전해지자 교계단체들은 일제히 성명을 발표하고 '어떠한 테러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고 무고한 희생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길자연)는 성명에서 "피살 소식은 무사귀환을 염원하던 우리 국민을 허탈과 비통에 젖게 했고 한국교회는 온 국민과 함께 김선일 씨의 죽음을 애도하며 유가족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기를 기도한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한기총은 이번 피살과 관련, "테러 수단에 의해 추구하는 어떠한 목적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민간인을 납치하여 참수한 것은 명백한 테러행위로 규탄 받아야 마땅하다"고 강조하고 "정부는 테러분자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처할 것과 이라크 복구사업과 의료지원이 적기에 시행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로 이라크 추가파병을 실행할 것을 주문한다"고 촉구했다.

또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이번과 같은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김선일 씨의 납치시점에서 24시간 통첩이 있기까지와 구명과정을 철저하게 재점검하고 해외에서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수호하는 시스템 구축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라크 난민 구호와 선교에 신중을 기해줄 것도 함께 주문했다.

한국교회언론회(대 표 이승영 목사)도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김선일씨의 죽음을 애도하며'는 제목으로 성명으로 발표하고 "김선일 씨가 온 국민의 무사귀환의 염원도 아랑곳없이 22일 끝내 피살 된 것에 대하여 우리는 유족과 함께 깊은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고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

이번 무장단체들의 행위에 대해서는 "무고한 민간인의 생명을 담보로 한 반인륜적 폭력은 결코 정당화 될 수 없으며, 폭력이 결코 목적달성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경고한다"며 "이라크의 ‘평화유지’를 위하여 파병하는 나라의 선량한 젊은이를 폭력의 제물로 삼은 그들의 행위는 세계인의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교회언론회는 "우리는 폭력에 대하여 굴복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이라크 현지에 남아 있는 교민들에 대해서도 신속한 안전 대책을 세우고, 파병되는 병사들도 평화유지와 재건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안전과 대비책에 만전을 기하여 불상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백도웅)는 "김선일씨의 무사귀한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 온 한국교회는 피살 소식을 접하면서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이에 먼저 故 김선일씨의 명복을 빌며 그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KNCC는 무장단체들에 대해 "민간인을 상대로 저지르고 있는 반인륜적 행동을 규탄하며, 이와같은 방법으로는 결코 그들의 목적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다"며 "저항세력들은 더 이상 무고한 민간인의 생명을 볼모로 하는 비도덕적이고 반이성적이며 반인륜적인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라크 파병과 관련, KNCC는 철회입장을 밝혔다. KNCC는 "김선일씨 살해사건은 한국정부가 이라크 전쟁이 명분 없는 더러운 전쟁임을 지적해 온 반전평화 세력들의 주장을 외면하고 한국군의 추가파병을 결정한 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며 "한미동맹과 국가이익이라는 빈약한 명분을 가지고 내린 정부의 파병결정으로 또 다시 예상되는 한국인에 대한 각종 위해를 좌시하지 말고, 한국군의 이라크 추가파병을 조속히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