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길자연, 이하 한기총)는 오는 6월 25일 한국전쟁 54주년을 맞아 23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기총 23일 성명서를 발표해 미국 '감축'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이날 오후 7시 새문안교회(담임 이수영)에서 남북교회협력위원회(위원장 이용남)는 '6.25 상기 54주년 한국교회 특별기도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부회장 한명국 목사의 사회로 공동회장 이강호 목사의 기도와 여성위원장 장은하 권사의 성경봉독가 진행되며 이에 이어 명예회장 김기수 목사가 '한 골육끼리 다투지 말자(창13:8-9)'란 제목으로 메지시를 전한다.

이어 한기총 공동회장 조성훈 목사, 북한동포기선교본부장 강자현 장로, 부회장 김호윤 목사가 특별기도를 인도한 후 이수영 목사가 축도한다.

한기총은 또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24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가락동 소재 국립경찰병원을 방문해 입원 치료 중인 전·의경을 위문하고 격려한다. 한기총은 병실에 21인치 TV세트 50대와 휴게실에 49인치 TV세트 1대를 기증하며 전·의경들에게 양말세트를 선물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한기총은 23일 오전 10시 인청항에서 제2차 북한용천돕기 의약품 및 의료장비 지원식을 갖는다. 22일에 선적을 마치고 인천 제1부두 13번 선식에서 대기 중인 선박은 지원식 후 출항해 북한 남포항으로 향하게 된다.

한기총 북한동포돕기본부(본부장 강자현)가 한국교회의 헌금으로 마련한 의약품과 의료장비는 미화로 385만 달러 상당이며 한화로 환산하면 45억 4천만원에 이른다. 이 지원품은 우리 통일부의 반출 허가를 받아 북한 조선그리스도교련맹에 지정 기탁하는 것이다.

한편 한기총은 23일 성명서를 발표해 '상호방위조약으로 맺어진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할 것-주한미군 감축과 철수 반대' '전쟁의 상처 극복 및 경제발전 이룩- 이라크 추가파병 조속히 실행' '한국교회 통일의 주체 자각- 인도주의적 지원 지속 벌일 것' 등을 요구했다.

특히 한기총은 미군의 '감축'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전력의 공백과 군비 부담 증가 등 안보환경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성명서 발표내용 전문이다.

성명서

6.25 제 54년을 맞이하여

동족상잔의 민족적 비극 6.25 전쟁이 발발한지 54년, 세계에서 가장 밀도 높은 군사력이 대치하는 휴전선에는 포성이 멎은지 반 백년이 흐른 지금에도 여전히 숨 막히는 긴장이 감돌고 있다. 구 소련의 붕괴로 동ㆍ서 냉전이 막을 내린지 15년이 흘렀지만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의 아픔은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남북은 상호 대화와 교류를 통해 이해 증진을 위한 꾸준한 노력을 펼쳐왔고 ‘6.15 남북공동선언’까지 이끌어내 한반도의 긴장완화의 전기가 마련되기도 했다. 또 이산가족의 상봉과 활발한 경협이 이루어지면서 금방이라도 평화통일이라는 민족의 소망이 실현될 것 같은 기대에 부풀기도 했다.

하지만 북핵문제와 서해교전 등은 이러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고 민족화해와 통일은 먹구름 속에 휘말리고 말았다. 용천역 폭발사고에 따른 구호품 지원을 계기로 남북간에 각종 회담들을 통해 긴장완화를 위한 다각적인 활동이 전개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미군의 ‘감축’이 진행되고 있어 이에 따르는 전력의 공백과 군비 부담 증가 등 안보환경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지난 반세기의 깊은 상처를 치유하고 남북한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심리적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전쟁을 억지할 수 있는 굳건한 안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 부모형제가 순교의 피를 흘리며 몸소 겪은 값진 경험이며 전후 세대가 명심해야할 6.25의 교훈이다.

현재의 남북 대치상황 뿐만 아니라 통일 이후 중국과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게 될 통일한국의 안보를 고려한 국방정책의 수립을 촉구하며 6.25 발발 54년을 맞아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갖고 우리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1. 상호방위조약으로 맺어진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할 시점에 주한미군 감축과 철수가 진행되고 정부가 방관하고 있는 것에 깊이 우려하며 주한미군의 감축과 철수를 반대한다.

2. 우방들의 도움이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이 되었던 것처럼, 이라크 복구사업과 의료지원이 적기에 시행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로 이라크 추가파병은 조속히 실행되어야 한다.

3. 한국교회는 통일의 주체임을 자각하고 북한동포와 탈북동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벌여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에 기여할 것을 다짐한다.

2004년 6월 23일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 길자연
공동회장 : 박종순 신세원 이병돈 김장환 이 선 양용주
이강호 최성규 최선재 김명혁 서상기 김규섭
윤낙중 조성훈 강성모 고상권
총 무 : 박천일
외 '6.25 상기 54주년 한국교회 특별기도회' 참석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