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성
(Photo : 기독일보) 손기성 목사.

몇 주 전에 마이로소프트사에서 윈도우 8.1을 발표하면서 나도 가지고 있던 태블릿에 설치를 해 보았습니다. 예전 버전보다 훨씬 안정적이 되었고 배터리도 오래가고 사용자 편의성이 훨씬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제법 시간을 잡아먹고 잘 설치가 된 듯했습니다.

기대감이 한껏 몰려왔지만, 약속이 있어서 태블릿을 챙겨 들고 나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태블릿을 꺼내 놓고 자투리 시간이라도 일을 해보려고 했습니다. 워드를 열려고 아이콘을 찾아보았는데 아이콘이 보이질 않는 것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종종 사용하던 사전이며 프로그램들이 바탕화면에서 모두 사라진 것을 알았습니다.

놀라서 다시 프로그램들을 설치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역시 아이콘들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작업을 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구글링을 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8.1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위해서 수많은 프로그램의 아이콘들을 잘 정리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대로 바탕화면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태블릿 모드'로 가서 아래 방향을 향하고 있는 '화살표 아이콘'을 클릭하면 컴퓨터 안에 있는 모든 프로그램의 아이콘들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용할 프로그램의 아이콘을 '우클릭' 하면 활성화가 되어 바탕화면이나 '작업표시줄'에 나타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작업을 마친 프로그램이나, 잘 사용하지 않는 프로그램들의 아이콘들은 반대로 그곳에 다 모아둘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편하고 유익한 시스템이었습니다.

결국, 한나절을 고민하며 일하지 못했던 이유는 태블릿의 문제나 프로그램이 안 깔려서가 아니라 활성화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원하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나니 얼마나 편한지 모릅니다.

'활성화'는 어떤 사물이나 생명체가 그 기능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어떤 조직이나 사회의 기능이 활발해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깔고 업데이트를 했다고 해도 활성화를 시키지 않으면 없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 경험은 나의 믿음을 돌이켜 보는 의미 있는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오랜 시간 예수님을 믿노라 하면서 여전히 변화 없고, 능력 없고, 생명력 없는 삶을 살아왔는지 모릅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생활과 환경은 늘 변하고 발전해 가는데 믿음은 여전히 '마음 한 구석' 저 밑에 꾸욱 눌러두고 한 주에 한 번 주일에 종교 행사하는 때만 찾아 사용하는 기능으로 사용해 왔으니 믿음의 놀라운 열매나 능력들을 경험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정도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오히려 내가 믿음이 있는지 없는지 조차 까마득히 잊고 살아가는 모습도 있습니다.

'믿음'을 '활성화' 시킨 후 업그레이드 되면 나타나는 놀라운 기능들을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믿음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 뭘까 생각해보니 마우스 '우클릭'하는 것만큼이나 간단하고 쉽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바울 사도는 로마서 10장에 믿음에 대해 말씀을 하시면서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고 하신 말씀이 기억났습니다. "아, 우리의 믿음을 활성화하는 것은 자꾸 시인하는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리한 생각일까요?

아무리 마음에 산을 움직일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그것을 입술로 고백하지 않으면 그것은 믿음이 아니라 '공상'에 불과한 것입니다.

입술로 '믿음을 고백하므로' 활성화 시키면 여러 가지 변화된 기능들이 보여집니다.

'절대로 절망할 수 없는 마음'이 펼쳐집니다. 그뿐만 아니라 '어떤 것도 미워할 수 없는 마음'도 보게 됩니다. 환경과 분위기에 짓눌려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힌 마음들이 사라지고 '할 수 있다'는 확신에 찬 '용기'가 펼쳐지는 것도 보게 될 것입니다. 이 외에도 내 삶과 생각이 업그레이드된 모든 곳에서 잘 맞춰진 변화된 믿음의 능력들이 속속 드러남을 보시게 될 것입니다.

'입(mouth)'은 '마우스'입니다. 그 마우스(mouse)로 당신의 변화되어가는 환경 속에 가려진 믿음을 '클릭(활성화)'해 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놀라운 퍼포먼스(능력)를 경험하시게 될 것입니다. @ki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