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량
(Photo : 기독일보) 정인량 목사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의 좋아하는 모든 자로 아내를 삼는지라"

창세기 6장2절에서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대비가 나온다. 그것은 하나님의 아들과 사람의 딸이다. 이 절은 난해구절 중에 하나로 해석이 분분하나, Augustin, Calvin, Lange, Keil과 같은 전통적 보수학자들의 견해는 하나님의 아들들이란 셋 계통의 경건한 자녀들이라고 한다. 또 사람의 딸들의 경우도 다양한 해석이 있는데 지체 낮은 천민 계층의 딸들이라거나, 혹은 인간의 딸들이라거나, 가인 계통의 불경건한 자녀들이라고 하는 해석들이 있지만 이 중 '하나님의 아들들'이란 말과 자연스레 대응을 이루는 견해는 역시 세번째로 가인 계통의 불경건한 자녀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런데 이 불경건한 가인 계통의 딸들의 특징은 한 미모를 한다는 것이다. 여기 '아름다움'이란 히브리어 '토브'는 '좋은', '선한', '아름다운' 등의 뜻을 지닌 단어인데 여기선 외견상의 '미모'를 의미한다. 참으로 오늘날 세태와 너무도 흡사한 시대상이 아닐수 없다. 오늘날 한국은 성형외과의 전성시대여서, 세계각국 특히 일본인들과 중국인들이 성형수술을 하러 물밀듯이 찾아 온다고 한다. 다만 노아때와 다른 점은 그때는 자연미인이라면 오늘날은 성형미인이라는 것이 다르겠지만 여자들이 아름다움의 각축을 벌였다는 것은 같은 점이라 하겠다.

한국 지하철 광고에 "딸아 이제 시집 갈수 있겠다"라는 광고문안 하나 달랑 실린 것이 있어 자세히 보았더니 밑에 아주 작은 글씨로 ㅇㅇㅇ 성형외과 그리고 전화번호가 써 있다는 것이다. 또 시내버스 광고판에는 "5살 연하에게 남편 빼앗겼다"라는 글귀와 역시 성형외과 주소 전화번호가 실려있어 사회적 논란이 되었다는 웃지 못할 신문기사를 본 일이 있다.

미국에서 이민목회하는 어느 분이 모처럼 한국에 초청받아 집회를 하고 문간에서 성도들과 인사를 하는데 똑같은 여자들이 나와서 놀랐다는 것이다. 어쩌면 눈 코 입 이목구비가 같은지 게다가 버버리코트하며, 들고 있는 명품빽들마저 한결같아 어안이 벙벙했다는 것이다. 듣기에 따라선 조금 과장된 말 같지만 사실 이런 것들이 요즘 한국교회 여성도들의 풍속도라는 것이니, 세상 여인들이야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문제는 교회에서 유년주일학교 중고등부 그리고 대학부 청년부로 올라갈수록 피라미드식이 되어 얼마남지 않는 데 그나마 잘믿는 남자들이 교회안의 여성들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 세상의 아름다운 여인들에게 한눈팔아 세상으로 흘러 나간다고 하니 이것참 큰 문제가 아닐수 없다.

IVF간사 출신 '김지윤'이란 분이 결혼 상담소를 차리고 맹렬하게 세미나를 하고 다는데 그 강의 내용 여러편이 유투브에 올라 있는데 그 강의 내용이 매우 유익하고 특히 아주 재미있다. 그 내용 중에 "우리는 어떻게 하라구!"라는 절규가 있다. 수년동안 같이 신앙생활하면서 행여나 이제나 저제나 마음조리던 교회 오빠가 어느날 교회밖 요물과 딴따다 하는데 단장 슬픔을 맛보는 믿습네다 하는 열성 교회녀들의 비극이 있다. 이것이 노아시대의 결혼 풍속도와 무슨차이가 있겠는가! '하나님의 아들들'이 신앙과 선한 행실, 아름다운 마음씨 등과 같은 응당 주의를 기울여야 할 내면적 아름다움은 외면한 채 인간의 외모에만 관심을 집중하였다는 것은 큰 잘못이 아닐수 없다. 교회안에서 신앙을 독려하고 조금이라도 질척거리면 질책하고 꾸짖던 교회 오빠들이 정작 결혼할때는 눈을 들어 세상을 보고 세상의 딸들 곧 요녀들을 취한다는 것이다.

여기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할때 '보고'라는 단어 '라아'는 단순히 보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세히 주목하거나 인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뚫어지게 보는 것이다. 집요하게 보는 것이요, 매우 끈적거리는 눈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니 얼마나 이율배반인가? 이는 곧 하나님의 아들들이라도 그들이 보는 여성관은 여전히 외적 미모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청년사역을 오래한 나는 실패한 결혼생활들을 무수히 알고 있다. 이는 노아 당시나 현재나 하나님의 아들들이 신앙과는 별개로 전도된 가치관을 가지고 결혼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결과는 무엇인가? 가정이 타락하고 그리고 사회가 부패하고 결국은 패망의 길을 가는 것이다. 사족을 단다면, 미인은 모두다 세상의 딸이라는 등식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없이 그저 외적 미모에만 올인하여 페르몬을 흩뿌리고 다니는 세상의 미인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세상의 전도된 가치관을 가지고 결혼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야만 한다. 이눔의 새키들! 하고 야단만 쳐서는 누워서 침뱉기이다. 올코트 프레싱 전법으로 이들이 사람의 딸들에게 한 눈 파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리고 교회안의 딸들이 세상의 딸들 흉내내는 것도 금하고 그대신 신앙의 아름다움이 그녀들안에서 풍기도록 그래서 하나님의 아들들이 한눈 팔지 않도록 돕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