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화이트캡스 이영표(36)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 뜻을 밝혔다.
이영표는 18일 소속팀 밴쿠버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매우 슬픈 이야기이지만 모든 선수는 언젠가 은퇴를 하게 된다"며 "내게 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라고 밝혔다.
축구 행정 분야의 공부를 원했던 이영표는 지난해 은퇴와 현역 연장의 기로에서 고민을 하다가 구단의 요청을 받아들여 선수생활을 1년 연장하며 은퇴를 미뤘다. 하지만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 그는 "1년 후에는 반드시 은퇴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구단의 끊임없는 구애 끝에 1년 더 뛰는 대신, 은퇴 후 밴쿠버에서 축구 행정, 마케팅, 구단 운영 등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약속 받았다.
이영표의 은퇴 시점은 팀 성적에따라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32경기를 치른 가운데 밴쿠버는 12승9무11패(승점 45)로 서부지구 7위에 머물러 있다.
이영표는 "남은 2경기가 나에게 너무나 중요하다"며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축구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크리스천 운동선수로도 유명한 이영표는 "축구를 하면서 얻었다고 생각했던 기쁨과 행복은 주님께서 제게 주시는 기쁨과 평안에 비할 바가 아니"라며 "크리스찬 선수로서 욕심에 의해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축복과 능력으로 축구장에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살고자 한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이영표는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성경을 꼽을 정도로 신실한 크리스천이며 성경완독도 다섯 번 이상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 2009년에는『성공이 성공이 아니고 실패가 실패가 아니다』라는 책을 펴내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