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승 선교사.
(Photo : 기독일보) 김동승 선교사.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마태복음 28장 19절은 시·공간을 떠나, 오고 가는 모든 인류를 향한, 특히 기독인들을 향한, 부활하셔서 하늘과 땅의 권세를 가시신 전능왕이 내리시는, 준엄하신 Kairos적인 현재 진행형의 지상명령이다.(죽음을 코 앞에 둔 나약한 인간들의 유언이 아니다) "모든 민족 (Gk; Panta Ethnos)에게 가서 그들을 제자삼으라"이다.

대체적으로 대부분의 선교사들이나 선교단체들은, 자신들이 사역하는 선교지를 "땅끝" 또는 "마지막 선교 과업"이라고 생각하고, 믿고, 말하고, 행동하고 이론을 전개 한다. 이렇게 보는 경향에는 단점과 장점이 있는데, 먼저 장점은 자신에게 주어진 선교사역에 긴박감과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님이 저벅 저벅 걸어 오시는 발자국 소리를 들어 가면서, 지구의 Xronos가 째깍, 째깍 그 초침을 넘기는 소리를 들어 가면서, 한 사람의 영혼이라도 더 건지려고 안간 힘을 쓰게 된다. 세계 선교의 마지막 선교지의 마지막 주자로서의 강박 관념을 가지고 골인 지점을 향해 뒤도 옆도 돌아보지 아니하고, 오직 앞만을 보고 달려 가게 한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하는 일에 단점은, 세계 선교의 전반적인 상황과 상태를 간과하고 모든 민족을 구원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간과하게 된다는 것이다. 마치 축구장에서 뛰는 선수들 모두가 상대의 골문만 의식하고, 동료 선수들에게 유연하게 패스를 안하고, 각자 단독 드리볼만을 하다가 허를 찔려, 오히려 역습을 당해 실점을 먹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서구 사회는 자신들이, 세계 선교의 마지막 주자라는 강박 관념을 가지고 자신들은 기(旣) 전도 종족이므로 선교가 필요 없고 너희들은 미(未) 전도 종족이므로, 너희들을 향하여 단독 드리볼을 하노라 하다가 수 없는 실점을 먹기도 하고, 어떤 때는 자살 골을 먹기도 해 왔다. 선교의 문화적 접근에서 그러하기도 했고, 선교의 성경적 접근에서 그러하기도 했다. 강 건너 불 끄기에 바빠 오히려 자신의 뒤 뜰에, 안방에 화재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는 형국이라 할까? 이는 마치 탕자의 비유에 나오는 맏아들의 입장과 비슷한 형국이다.

집 나간 탕자를 미전도 종족이라 하면서, 그가 아버지께로 돌아와 용서 받아야 할 죄인으로 정죄하면서 실상 자신 안에 있는 영적 교만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영적 전쟁터에 건장한 모든 남자들이 출전하여 텅 빈 나라 땅을 적군들이 소리 소문 없이 스며 들어, 요소 요소를 점령해 가는 형상이라고 할까? 세계 선교의 공에 대해서 자화 자찬에 바빠 세계 선교의 과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조차 안하고 있기가 십상이다. 그러나 현실은 오늘날 소위 기독교 국가들에 있는 교회들이 텅텅 비어 가고, 심지어는 교회당을 타 종교 집회장소로 팔아 넘기는 일들까지 비일 비재한데, 북아메리카를 아예 선교지에서 제외시키고 있는 소위 영적 전쟁의 전문가들이 모이는 세계 선교 집회들을 보면서, 사탄의 전략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전개되고 있는가를 실감하다 못해 전율하게 된다.

기독교 문화인들을 기독교 신자와 동일시하는 세인들의 오해와 무관심을 사탄은 십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다이아몬드가 반짝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반짝이는 것들이 다 다이아몬드는 아닌 것이다. 기독신자들은 다 기독 문화인이지만, 기독 문화인이 다 기독교 신자는 아니라는 말이다.

사탄은, 주님의 지상 명령이 떨어지기 이전에도 이후에도 전방과 후방을 가리지 않고 (전방과 후방을 구분하는 것은 오히려 기독교인들이었다. 미 전도 종족 선교 이론, 10/40 윈도우 이론) 총력전을 벌려 왔는데, 그 동안의 선교 이론들은 국지전에만 시선을 쏠리게 해 왔다. 그동안 서구 선교 신학자들이 전개한 미전도 종족선교 이론이나 10/40창 선교 이론이 보여 주었던 미 (未)복음화 종족 분포도와 서구 식민지 경영종족 분포도가 거의 일치하고 있는 사실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서구 기독교는 서구인들의 식민지 정책을 통해 저질러진 만행에 대해 철저히 은폐 및 침묵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로 인해 상처입은 모든 종족들은 그 깊은 아픔과 상처로 인하여 기독교를 거부하고 자신들의 전통 종교나 타종교를 등에 업고 자신들이 빼았겼던 것들을 되찾기 위하여 각종 테러를 감행하고 전통 종교나 타종교로 급선회하고 있는 실정이다.

요한복음 10장 10절에 "도적이 오는 것은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미 복음화 종족 입장에서 볼 때, 서구 식민지 경영국가들은 철저히, 양의 가죽을 덮어 쓴 이리떼들의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한 손엔 칼(Sword)을, 또 한 손엔 하나님의 말씀(Word?)을 들고 와, 복음을 전하는 척하면서 실은 도적의 마음을 가지고 행동하였으니, 피식민지 국가들의 입장에서는 양이 지나간 것이 아니라 이리떼들이 지나가면서 그 이리떼들이 피식민지 사람들의 모든 것들을 훔쳐 가고, 죽이고, 파괴시켜 버렸다.

미전도 종족 선교 이론가들은 북미 원주민들을 기전도 종족 안에 희석시키면서, 복음이 지나 갔는데 저들이 완악하여 복음을 거절한 것이라고 생떼를 쓰고 있다. 그러나 원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억울하기가 한이 없다.

지난 500년간 복음이 지나갔는데도 북미 원주민들의 1% 미만만 복음화 되었다는 것은, 1)서구 기독인들의 주장대로 북미 원주민들이 너무 완악하였기 때문이거나 2)복음 안에 실상은 성경의 주장대로의 능력이 없거나 (그렇다면 불과 100년 남짓한 기간 동안에 거의 25%에 가까운 인구가 복음화된 한국은 무슨 이유에서 일까?)이다. 만약에 상기한 두 경우가 아니라면, 그렇다면 원주민들에게는, 참혹한 식민정책과 함께 진(眞) 복음이 아닌 생명력이 없는 껍데기뿐인 가(假) 복음 또는 오(誤) 복음이 지나갔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북미 원주민 지도자들의 주장과 대부분의 원주민들의 생각은 "기독교는 백인들의 종교이고, 백인들은 도적이요, 약탈자요, 살륙자들이므로 그들이 믿는 하나님과 그들을 우리는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북미 원주민들의 99%이상이 자신들의 전통종교로 복귀하여, 기독교에 대한 자의적 불신자로서 백인들과 백인종교(?)인 기독교를 도매금으로 극렬하게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1% 미만의 북미 원주민 신자들은 어떻게 하여 생성된 것일까? 그들이야말로, 자신들의 삶을 통하여 복음을 실천한 사람들(백인들)과 자신들과 같은 종족들에 의해 전달된 성육신화된 복음을 접한 사람들이다.

원주민 격리구역에 가서 복음을 전하다 보면, 매년 선교팀이 올 때마다 예수님을 영접하는 아이들, 세례를 몇 번씩이나 받은 어른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눈에 안 보이는 예수님보다 예수 믿겠다면 주어지는 눈에 보이는 반대 급부에만 시선과 마음이 쏠려 있는 사람들이다. 어린아이들은 눈에 보이는 대로 본능이 이끄는 대로 행동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그러므로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성육신화된 복음으로, 말씀으로 양육하여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새신자들을 양육할 수 있는 일꾼이 준비되어 있지 않기에 늘 어린 아기의 상태에 머물러 있거나 아예 복음이 미쳐 자라기도 전에 말라 죽어 버린다. 원주민들의 Back-sliding 하는 비율이 거의 70~90% 이상에 달해 그야말로 깨진 독에 물붓기요, 메말라 쩍쩍 갈라진 땅에 강아지 오줌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네 한민족 성도들은 지난 20년 가까이, 은근과 끈기로 이 선교를 계속하고 있다. 언더우드의 기도문을 되뇌이며... 그리고 이제는 에스겔 골짜기에 이리저리 흩어진 해골과 마른 뼈들 사이에서 뼈들이 딱-딱-딱 맞춰지는 소음이 희미하게 들리기 시작하고 있다.

아... 성령의 바람이 뜨겁게 이 계곡으로 불어 닥치는 날 이들도 조선의 아들 딸들처럼 강한 군대들로 일어설 것이다. 그리하여 마지막 시대의 마지막 선교지인 북미 원주민 선교를 통헤 전방위 전종족 선교의 대열에 속속 합류할 것이다. 에스겔 골짜기의 환상은 그리 먼 곳에, 그 먼 옛날의 환상이 아니다. 바로 이땅, 우리들이 발 붙이고 사는 이 땅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주님께서 북미 디아스포라 교회들의 연합을 통해 "北美 원주민 신학교"도 세워 주셔서 이땅의 기적을 이루어 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 한민족 성도들이...

북미 원주민 신학교 설립 대표 김동승 선교사
문의: 647-221-0777, agapearmy@hotmail.com (F.N.M.F. 북미 원주민 선교 연합회)